열흘 전 아이를 낳았어요
이슬이 비췄고 양수가 조금 새는거 같다고 하여
미리 입원하고 선택제왕 날짜를 잡았습니다
성격이 급한 우리 애기는 제왕 하기로 한 전날 밤에 세상에 나왔어요
임신중 정밀초음파에서 이상을 발견했어요
대학병원에서 더 큰 대학병원으로 산부인과를 옮겼습니다
선천성 기형이니 출산 후 신생아 중환자실로 갔다가 수술을 해야해서요
아이는 이틀째날 수술을 하였습니다
설명 들은 것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중간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흉강경에서 개복수술로 바뀌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애기 면회를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록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서요
자연분만 하고 이틀,
저는 앉아서 기다리는게 불편했습니다
수술 6시간, 그 뒤로 3시간 더...
차에서 잠깐 누워있어야지 하고 전화기를 손에 쥐고 기다렸어요
한참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아기가 심정지가 와서 15분째 심폐소생술 중이에요
신생아 중환자실 앞으로 오세요
이때부터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누가 나왔다가 설명을 하고 나는 울고
한참 있다가 동의서에 울면서 사인을 하고
엄마랑 남편이랑 셋이었다가 아빠가 오고 동생이 오고
시아버님 시어머님까지 여럿이 되고
우리 애기는 에크모를 달았습니다
그 시간동안 심장이 여러번 오래 멈췄었다고 합니다
가망이 없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서 이름이라도 주려고요
모든것을 다 포기한 다음날
갑자기 폐기능이 약간 돌아왔다고 합니다
지켜보자고 합니다
내일은 일주일만에 에크모를 뗍니다
심폐기능은 약간 돌아왔고 뇌손상은 많이 됐다고 합니다
에크모를 떼고도 상태가 안정적이 될지
안정된 후에도 의식이 돌아올지
의식이 돌아와도 어느정도 일상생활을 할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틀만을 살고 일주일을 눈 감고 있는 우리 애기
8시간 뒤 수술전에 보는 얼굴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제대로 만들어서 세상을 보게 해주지 못한 저는 무능한 엄마입니다
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