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척동생이 결혼해서
우리 가족이 모두 모였어
식이 끝나고 사촌언니네서 티타임을 하는데
엄마랑 아빠 이모 이모부가 이제 나만 남았네 라는거야
그러면서 자연스레 오빠 이야기가 나왔어
**이랑 결혼시켰으면 여기 같이 있었겠네
우리 형부도 그 이야기를 하고
우리 가족이 된 제부도 온순한 사람이고
우리집에 가족이 된 사람들 모두 좋은 남자들이라
가족여행을 많이 하는 우리집 문화상 오빠도 형부들과 제부와 친구 형 동생처럼 잘 어울렸을 거 같은데... 엄마가 너무 아쉬워하더라구
내 성격때문에 버티질 못해 떠나갔다구
지금 잘 만나서 그냥 결혼했음 너도 잘 살고 있을 거라고
마지막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지만
우리 두 형부랑 이모도 오빠를 결혼식에서 한 번 봤다고
다 기억을 하더라
나는 좋은 회사에 잘 다니고 있어
그 때 이후로 전화위복되서 오히려 더 잘됐어
그 고비 넘겼다면 지금쯤 다르게 살았을 수도 있는데
엄마 이모말처럼 인연이 아니니 헤어졌지
하는 것처럼 그냥 인연이 아니였나봐
힘들고 가난한 시절 나한테 와서 잘 보살펴주고 떠난 사람
어쩌면 신이 나를 가엾게 생각해서
잠시 보낸 천사라 생각도 해
나는 가끔 지지리궁상처럼 추억 더듬어보며 우는 날도 있지만
잘 살길 바래
그래도 끝까진 못갔지만
긴 시간 추억은 간직하고 있으니 그 시간들 모두 고마운 선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