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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인생 최고의 영화
게시물ID : movie_17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romet
추천 : 12
조회수 : 1240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3/10/13 05:13:43
movie_image.jpg

우리 아버지는 영화광이십니다. 

그것도 굉장한 영화광이셔서, 제가 태어나기도 전, 첫월급 받을 때부터 모으신 비디오와 DVD, 블루레이가 무려 700장에 육박합니다.

양이 양이다보니, 아버지께선 자신의 콜렉션을 작품성에 따라 분류하여 정리하십니다.

먼저 별점으로 작품성을 계산한다면, 별하나에서 두개짜리라고 볼 수 있는 졸작 혹은 범작들은

별볼일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상자에 차곡차곡 쌓여져 창고로 직행하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 별 세개에서 네개짜리에 해당하는 명작들은

국적순, 감독순으로 정리된 후 TV 옆 수납장에 진열되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천만을 넘긴 영화들,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타닉, 아바타 등의 상업영화가 주류를 이룹니다.

마지막으로, 시대를 초월한 불후의 명작,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별 다섯개짜리 영화들.

타르코프스키, 구로사와 아키라, 존 포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비토리오 데 시카, 페데리코 펠리니, 데이빗 크로넨버그 등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작들이 엄선되어 아버지 서재의 책장에 고이 모셔졌습니다.




그런데 요상한건, 위대한 영화만을 엄선해놓은 그 '명예의 전당' 속에 조금은 쌩뚱맞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다크나이트>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별로라며 퇴짜를 놓으셨던 아버지가, 이 영화를 타르코프스키나 임권택과 동급으로 본다는게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 그 이유를 여러번 물어봤지만 아버지는 끝내 대답을 피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는 그 이유를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그 해답은 의외로 어머니가 알고계셨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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