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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싸울 때 어떻게 하시나요?
게시물ID : gomin_1796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Nrb
추천 : 2
조회수 : 9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08/17 16:12:40
제가 프로 싸움꾼이었는데, 나이도 먹고 철도 들고 환경도 바뀌고 사람 보는 눈도 바뀌고 나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하면서 언젠가부터는 연인들과의 관계에서 크게 싸우지 않게 됐어요

싸움 자체가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싸움이 붙어도 크게 불붙이지 않고 제 쪽에서부터 빨리 풀거든요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얘가 왜 화가 났는지를 얘 성격에 비추어서 고민해보는 겁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기본적으로 상대가 괜찮은 인격을 갖춘 사람일 것, 상대와 신뢰가 있을 것(나도 이 사람을 좋아하고 이 사람도 나를 좋아하며 나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등 연인간의 기본적 신뢰 포함), 그리고 평소 내 쪽에서 상대의 성격에 대한 관찰과 공감이 전제 되어야 하긴 하지만요

여튼 갈등이 났을 때,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 입장에 서서 얘는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구나 얘 기준에선 이게 싫은가? 나한테 이런 면이 좀 있긴 하지 등등 조금씩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 화는 누그러지고 상대가 이해될 때가 많거든요

일단 내 화가 가라 앉게 되면 상대에게도 차분해지더라구요

에이 자기야 우리 화내지 말자, 아까 내 입장에서는 이러 이러 했어, 근데 니가 이러니까 나는 당황했어, 화내서 미안해, 우리 화풀고 얘기하자
이렇게 대응하면

상대는 아직 화가 덜 풀렸어도 뭐라뭐라 자기 입장을 얘기하거든요
그럼 그 때 아이고 그랬구나.. 근데 난 그게 아니었는데 몰랐네
또는 그래 니 입장에선 충분히 그랬을 것 같아 얼마나 이러저러 했겠어
또는 에이 그건 니 오해지 난 이러이러한 상황이었는데 전혀 아니야

이런 식으로 큰소리 내지 않고 서로의 입장을 주고 받으며 푸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하다보면 결국 둘 다 웃음이 머금어지는 때가 있어요

물론 모든 상황에서 모든게 이해되고 모든 앙금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서로 양보하고 공감할 수 없는 영역도 분명히 존재하구요
포기?라고 해야하나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욕심내지 않아야 할 것들도 많구요

근데 적어도 갈등 상황에서는
내 입장을 이해시키는 과정에 앞서
상대의 기분과 감정, 입장, 가치관을 인정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나 스스로의 화도 풀리고, 그로인해 상대방과의 갈등도 풀리게 되더라구요

고민게에 쓸 내용인가 싶긴 한데 연인과의 갈등 문제는 고민게의 전통적인 스테디셀러라서 개인적인 경험담? 노하우 같은걸 풀어보게 됐습니다


근데 다시 강조하지만 이런 갈등해결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내 기준에서 상대의 기본 인격 소양이 어느 정도 갖춰진 사람이어야 한다는거...

애초에 나랑 결부터 안 맞는 사람 혹은 나쁜 남자 나쁜 여자랑은 지지고 볶고 해봤자 나만 다치니까 초장에 정리하시는걸 ㅊㅊ

모두 평탄한 연애, 결혼생활 하시길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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