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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아는 어떤남자에 관한 이야기3
게시물ID : gomin_1796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Jma
추천 : 4
조회수 : 112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2/08/22 0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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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정도는 알고있었어
어른이 되어 만난 남자는  조금은 까칠했거든
남자의 안좋은 상황을 약간은 내비치기도 했던거같아
근데 애써 모른척했어
이번에야 말로 나를 밀어낼까봐
나는 그냥 남자가 좋았을뿐
남자를 이해하고 알아간건 아니야
나의 일방적인 마음이 아니었다면
남자를 알아가고 이해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이제야 내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것을 알았어

나는 어쩔줄을 몰랐지
물어볼 사람도 의논할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어렸지
그래 사실은 다 핑계야
나는 용기가 없었고
남자를 믿지못했던 거야
내가 사랑이라 말한 얄팍한 감정은 굳건하지 못했어
기다리면 언젠가 남자는 내게 와주겠지
내가 지켜내야지
그랬어야 했는데
난그러지 못했다

그후로는 잘기억이 안나
내가 어땠는지 뭘 했는지
그저 잘 못먹고 잘 못잤어
그리고 이일은 평생 나혼자만 알기로 다짐했지
남자를 잊기로 했어
남자에게 이 무서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어
아니 알릴수도 없었지
사라져버렸으니까
모든결정을 나혼자 해야만 했지만
언젠가 남자가 알게된다면 
내게 왜그랬냐고 할까봐 더 무서웠지
그리고 나는 남자를 잊었어

시간이 흘렀어
나는 정말 남자를 잊었어
그러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지
그래서 결혼도 했다
고향을 떠나 다른곳으로 이주했어
그리고 나는 여러가지 역할로 살게됐어
어릴때는 그냥 나 나하나 내감정만 있었지만
나중에는 그럴수 없었지
누군가의 아내고 며느리고 작은가게의 사업자가되고
시간은 빨리지나갔어
어느덧 나는 40중반의 아줌마가 되었더라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남자에게 연락이왔다


너무 놀랐다
정말 잊고살고 있었는데
남자는 그냥 안부를 물었어
네 저는 잘지냅니다 남자도 잘지내셨나요
그러고 말았어야 했다
그러고 끝냈어야 했어
근데 그러지 못했다
잊었다 생각했던 모든일들이 떠올라버렸어
처음본 순간부터마지막 순간까지 모두가

처음에는 무시했어
모른척하면 모르는일이 되는줄알았지
남자는 몇번더 메세지를 남겼어
친절하게도 잘 지내라는 말
그말에 나는 무너져버렸다

처음에는 반가웠어
이글을 쓰게된것처럼
처음부터의 기억이 났거든
남자와 나의 어린시절을 추억했지
그러다는 화가났어
남자는 잘못한게 없는데 그냥 화가나더라
남자는 너무 착했어 그래서 화가났을까
물어보고 싶었어
왜 갑자기 사라져버렸냐고
그때 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겠냐고

남자는
아직도 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
그때 왜 사라져야만 했는지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담담히 얘기해줬어
내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미안해했지
남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모든게 이해가갔어
그리고 깨달았지
모든일은 나혼자 시작해서 나혼자 끝났다는걸
아니 끝내지 못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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