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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아기에게 자꾸 화내고 손찌검까지 하게 됩니다, 도와주세요(긴글)
게시물ID : baby_17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들하나딸둘
추천 : 17
조회수 : 5301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1/22 07: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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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낳고 이제 한달 되었는데..

첫째때부터 쭉 남편에게 서운한거 투성이여서

둘째낳으니 산후우울증까지 다시 와버린거같고

저 혼자 정신적으로 남편과 별거하는 마음이에요..
남편이 좋지만 남편의 습관, 생활태도 하나하나가 싫어요
(실제로 직업특성상 출장이 부지기수이기도합니다)

불같은 남편 성격으로

본인이 잘못한것도

내가 잘못한것도(내가 잘못한거라지만 너무 다그치는게 싫어요, 그낭 말해도 아는 어른인데..)

그래서 저희 부부는 평등한 관계가 아닌

 저는 항상 사과하는 을이고

남편은 심판관인 갑입니다.

심지어 저에게 늘 하는말이 평등한 부부관계는 없다에요.

아기 얘기쓰려다보니 제 지금 상태를 얘기할 수 밖에 없어서 이야기가 자꾸 길어지네요.

더 쓰다가는 책 한 권 될거같아서 이만 줄일게요..

-

첫째가 이제 두 돌이고 저는 첫째가 너무 이뻐서

둘째가 생기는걸 원치않았고,

둘째가 생기고도 달가워하지않았어요.

지금 낳고보니 둘째도 너무 이쁘고

뱃속에 있을때 다정히 말 한 번 안걸어주고

원망만 해서 둘째보면 죄책감에 힘듭니다.

그런데 첫째가 둘째에게 질투를 하면서

갓난쟁이를 심하게 때려요. 살점이 떨어져서 피가 날정도로요..

좋게 좋게 하려고 해도

예전에는 10번 참고 100번 참고가 잘됐는데

요즘은 2번 참을까 말까할 정도로 인내심이 바닥입니다.

하루종일 첫째에게 틱틱거리는 말투로 

화내고 누가보면 아동학대로 신고할것같이 때리고

또 미안하고 내가 밉고 속상해서

우는 첫째 안고 같이 펑펑 울어요.

그러다보니 첫째가 미안해~ 사랑해~하고 잘하다가도

갑자기 돌변해서 이제는 저까지도 살점 떨어져서 피날때까지 깨물고 꼬집고 소리지르고 화냅니다.

자다가도 갑자기 빼액 소리지르면서 엄마! 하지마!

하고는 엉엉 울다가 아예 잠에서 깨는일도 왕왕있어요..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결혼이 행복하지가 않고,

행복한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게 꿈이였는데

첫째에게 엄마라는 사람이 사랑하면서도 두렵고 화나게  하는 애증이 존재가 된거같아요.

첫 단추를 잘못꿰서인지 나머지 단추들..

제 앞으로의 인생도 다 망가져버린거 같아요.

더 무섭고 소름끼치는건 제 자신입니다.

시한폭탄처럼 애가 있어도 화 잘 내고 욕 잘하고

물건 잘 치고 잘 집어던져서 부수는 남편에게

쌓여있던 감정들을 아이에게 해소하는것만 같습니다.

화내고 때린 후에 아이가 울면서 엄마 안아달라고

미안해미안해요 하면

때려서 나도 미안하다고 엉엉 울고 껴안으면서

나에게 의지해주니 다행이면서도......

남편과  다르게 사과해주니 고맙고

그렇습니다.

(복합적인 이 마음을. 제가 어휘력이 좋지못해서 말로 정의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네요)

보건소에서 집으로 산모, 영유아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지 1회 방문 간호사님이 오시는게 있어서

하게 되니, 제가 체크한 설문이 정신적으로 우울지수가 

너무 높아서 간호사선생님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대상이 되었고

무료로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부부상담도 받아보라 권장하시고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상담날짜잡아서 상담오라고 하는 상태에요.

저는 빨리 고치고 싶고 잘못된 단추가 있으면

단추 알이 다 떨어져서 다시 달아야한대도

옷을 잡아뜯어서라도 잘못된 단추를 떼버리고 싶어오.

약간의 생각으로는 내가 진짜 인정된 정신병x 같아서

두렵기도합니다.

상담은 평일만 되고 방문이라

둘째 갓난쟁이 데리고 가기도 그렇고
(저번에 날짜잡다가 결국 전날 취소하고 아기 데려가서 상담해도 되는지는 월요일되면 전화로 물어볼 예정)

저번에 육아게시글 베오베에서 출산예정일 10일남겨두고 이사통보 받았다는 글이 저인데

바로 다음날 진통와서 하루 꼬박 진통하고

아기 낳아서 한달 돼었어요.

이사는 2월 초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사날도 남편은 일때문에 없을거라 벌써부터 걱정에 

그냥 이사에 ㅇ자만 봐도 진저리나네요.

두렵지만 상담받으러 가고 싶은 의지도 있지만

잠 자기도 빠듯한 시간 쪼개서 당장 애데리고 

서있기도 힘든 몸 끌고 가는게 맞는걸까?

괜히 마음병 고쳐보려고 어줍짢게 시도했다가

지금도 몸이 천갈래 만갈래인데 더 축나서 

이도저도 안돼는거 아닐까 싶기도합니다.

지금 팔, 손에 힘이 안들어가서 둘째안기도 버겁고

첫째 씻길때 손이 제대로 안움직입니다.

반찬먹이는것도 어렵고

저는 수저만 써서 밥 겨우 먹는상태이고

남편에게 나 안좋다고 상담받으래

부부상담도 받아보라고했다고 용기내서 얘기하니

아이고 어쩌냐고... 그럴 수 있다고

첫째때처럼 지나간다고만..

자꾸 그런 나약한 생각만 하면

우울증 오는거라고

(난 첫째때 감정이 그냥 지나가지않고 차곡차곡 쌓여 있는데 이 사람은 내가 먹고 자고 싸고하니 그건 문제없다고만 바라보는거 같아요)

부부상담에 대해서는

너가 원하면 받을수있는데

다만 시간이없다고 합니다

제가 삐뚤어져서인지 너가 원하면 받겠다라는 말은 겉포장같고

시간없어서 못받아라는 말이 팩트같아요.

저는 내가 남편이라면

 둘째낳고 2주됬을때 화난다고 물건집어던져서 다 부순 사람이라면

아직도 미안하다면

직장에 사정해서라도 빼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리네 니 생각만하네

사과했는데 아직도 그거에 얽매여있냐고 나올게 뻔해서 말도 못 꺼냈어요.

-

첫째 고민으로 제목을 썼는데

쓰다보니 그냥 모든게 문제투성이네요.

눈물이 줄줄 길어지다보니 글도 따라서 줄줄 길어졌네요. 중구난방에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경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나요?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게 없어요

혼자서 이 상황이 감당안돼고 버겁기만 합니다.

도와주세요
출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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