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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고 있다.
게시물ID : gomin_1796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sa
추천 : 11
조회수 : 136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2/09/08 04: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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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청소년기를 보내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막막함과 불안감에 이것저것 많은 일도 해봤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월급 120만원을 받으며
퇴근길엔 항상 진라면을 사가면서 혼자 묵묵히 버텼다. 

돈이 없어 빈 집에서 몇달을 버텨보기도 했고
길바닥을 전전하며 공중 화장실에서 씻은 적도 많았다.

일을 배워가며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버 대학을 시작했다.

미련하게 4년 꽉 채워 들으며 학위를 얻었고
여러번의 이직 끝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3년을 행복하게 일했다.

월세를 내는 것이 버겁지 않아지고
점점 더 깨끗한 집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

더 넓은 집을 찾아 외곽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면허를 땀과 동시에 첫 차를 구매했다.
천만원 짜리 중고차를 현찰로 구매 하면서 
참 뿌듯했던거 같다. 첫 전세집에 내 차
행복했고 더 바랄게 없었다.  

그렇게 여러 해를 보내고,
어릴 적 공부를 못한 것이 아쉬웠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대학원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퇴근 후 학원앞에 차를 세워두고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차 안에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열심히 준비했다.

결국 대학원에 합격하고 논문 쓰는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교수님께 욕도 먹어보고 동기들과의 추억도 쌓아보고..
이래서 어른들이 어릴 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걸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서울에 작은 오피스텔을 구매했다.
더 이상 집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것에 행복했다.

지금은 집 근처에 위치한 회사에 이직해서
나이에 비해 높은 직급을 달고 
바쁘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너무 버겁고 어려운 자리여서 너무 힘들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버틴다.

하루하루가 바쁘다보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이제 가족들도 보고싶고 , 내 삶도 즐기고싶은데
언제까지 앞만 보며 달려야하는지

조금은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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