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여초 회사라 여자들만 다니는데, 같이 입사해서 쭉 같이 다니긴 했어요.
전 이 회사 다닌지 4년차구요.
그저 그런 동료 상태일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켰는데 같은 배우를 좋아해서 같이 덕질해서 친해지다 보니 그 전에는 미처 보지 못 했던 부분이 보이네요.
일단, 배려가 없어요.
폰을 회사에 놓고 와서 제 폰으로 다른 사람한테 인스타 디엠으로 연락한 적이 있는데, 제가 데이터 별로 없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인스타로 배우 영상을 본다던지.. 이런 사소한 일상은 너무 많아서 다 적기도 그러네요.
근데 일할 때.. 전 사소한 일상은 뭐라 하고 넘어간다지만 일적으로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너무 싫어하거든요. 제 상사도 아니구요.
저번에 크게 싸운 적이 있는데, 저희가 아이들 책 만드는 회사예요.
늦게 책을 보내면 학부모들에게 민원이 들어와서 얼른얼른 해야 하고 속도가 제일 중요해요. (물론 정확도도 중요하지만요)
그래서 한 사람이 늦게 하면 그 사람이 할 일을 상사가 나머지 사람들에게 배분해요. (제한 기간을 못 지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거라 저도 일할 땐 집중하고 얼른 하려고 해요. 민폐잖아요.)
저도 그 사람 일을 배분받았구요. 전 제 할 일도 많고 솔직히 제 꺼 하는 중간에 다른 사람꺼 대신 해 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얼른 끝내고 자기 작업을 해야 해요. 그런데 그 분이 회사 메시지로 저한테 천천히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제 할일도 많은데 다른 사람거를 왜 천천히? 생각해서 얼른얼른 속도 내서 그 날 다 끝내고 회사 홈페이지에 작업량이랑 파일 올렸어요.
근데 그걸 보시더니 저한테 전화 와서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다. 속도 진짜 빠르다 하시길래 제가 저도 할 게 많아서 얼른 끝내야 할 거 같아서요. 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거든요?
그런데 몇 분 후에 카톡으로 그렇게 천천히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얼른 끝내고 싶었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간다면서 자기 속도가 넘 느려서 상사들이랑 회의했는데 잘릴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어리둥절하죠. 그말인 즉슨, 자기 잘릴지도 모르니까 제가 자기 속도를 맞춰서 천천히 하라는 건데ㅋㅋㅋ (저랑 그 사람이랑 속도 차이 비교된다고 상사분들이 예전에 말씀하셨거든요. 그 사람 속도 느리다구요.)
그리고 더 못 참겠는 건 회사에서 딴짓하다가 제한 기간 내에 못 보낼 것 같닥고 저한테 말한 거예요. 자기 3시간 동안 딴짓했다면서 ㅋㅋㅋ
그런 상태인데, 막말로 자기가 싼 똥 남들이 대신 처리해 주는 건데 그것만으로도 미안하게 생각해야지 안 그래요?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왜 나한테만 자기 속도 맞춰서 천천히 하라 하지? 이 생각도 들었어요.
또 인스타 친구인데 솔직히 이건 좀 유치한데요 ㅋㅋㅋ 전 그 사람이랑 일적으로 틀어지고 나서 그 사람 게시물에 좋아요 누르기 싫어요.. 제가 안 눌렀더니 자기 인스타 뭐 올렸다면서 계속 카톡, 회사 메시지로 좋아요 누르라고 댓글도 달아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좀 유치하죠? 근데 그 분 나이가 거의 40이에요..
그래서 제가 애초에 니가 빨리 했어야지 하고 뭐라뭐라 하면서 싸웠어요. 그 후로는 자기가 먼저 미안하다면서 사과하고 밥도 사줘서 먹긴 했는데.. 전 한 번 마음이 닫히면 가식 떨기 싫어서 적당히 거리 두고 싶은데 그 이후로 더 살갑게 대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