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는 30대입니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 차가 없네요. 
없는 이유야 뭐 서울 사는 뚜벅이들이 맨날 하는 그 말 “서울에선 차 필요 없어”입니다. 진짜 필요가 없긴 하더라고요. 

 근데 그냥 차가 가지고 싶어졌어요. 
주변에선 친구나 부모님이나 전부 말립니다. 출퇴근용도 아니고, 주차장도 없고, 니가 여자가 있어서 데이트할 때 필요한 것도 아니고 뭐 기타 등등 이유야 많아요. 모두가 다 사지 말래요. 
모두 니가 차가 필요해지면 사래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차가 필요해질 일이 없을거 같아요.
도대체 차가 필요해질 일이 뭘까요? 1000년을 더 살아도 제 인생에 차가 필요해질 일은 없을거 같아요.  
하는 직업도 외근이 잦은 직종도 아니고, 서울 살아서 지하철이 출퇴근 더 빠르고요, 결혼…? 그런건 포기한지 오래고요.  

그럼 저는 죽을때까지 차를 안 사야하는 사람일까요??
 그래도 그냥 가지고싶어요. 

 렌트? 하기 싫어요. 그냥 편하게  내가 타고싶음 맘이 생기면 그냥 내 차 타고 아무 생각 없이 떠나고싶지, 남의차 굳이 빌려서 타고 돌아다니고싶지 않아요. 
출퇴근용도 아니고, 산다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의 공용주차장을 사용해야하고, 취등록세, 보험료만 나가서 돈만 더 쓴다는거 저도 알아요.
근데 그래도 그냥 가지고싶어요. 
월급의 절반 이상을 다 모으고 있어요. 차 살 돈, 그냥 지금 통장에 여유자금으로 들고있는 돈으로 다 충당 가능해요. 따지고보면 그렇게 무리하며 사는 것도 아니에요. 
옷도 안 사요, 명품 그런거 관심 없어요, 여자친구 없어요, 돈 쓸데 없어요. 그냥 평생을 아무런 목적 없이 돈만 모으면서, 갖고싶은것 하나 없이 스님마냥 사는 이 삶도 지쳐요.  
일상에 대한 권태감, 이거 하나 때문에 차 사고 싶은거 참아야할까요…. 아님 평소처럼 너는 아무것도 필요호 하지 않고, 그것들은 사치이다 라며 또 제 자신을 억눌러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