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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의 기본?
게시물ID : humordata_179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issedoff
추천 : 10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4/09/12 19:41:30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여러가지 가게를 들락날락 거리게 되다 보면 장사를 하는데 정말 갖춰할 능력은 "친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나에게 이런일이 있었다. 몇달전 여름방학동안 한국에 있었을때 (난 유학생이다) 비디오 대여점에 갔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드름투성이인 새내기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사람 한명과 여자 한명이 카운터에서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평소에 과자 한봉지 사는데에도 몇분씩 고심하면서 고르는 성격이라 비디오대여점에서 이것저것 비교하고 찾아보면서 무슨 비디오를 볼지 고르고 있었다. 한밤중이라 대여점은 한산했었고, 나는 비디오를 고르며 어쩔수없이 카운터에서 둘이서 수다를 떠는것을 듣고있었어야 했다. 드디어 비디오를 고르고나서 카운터로 계산을 하기위해 갔다. 이때, 나는 미국의 Blockbuster나 Hollywood 대여점 처럼 비디오를 계산할때는 껍데기(비디오 곽)까지 가져와야하는줄 알고 통째로 카운터로 가져왔다. -_-; 그런데 카운터에서 그 놈은 나를 힐끗 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비디오 곽은 진열대에 놓고 오는것이라고 말해주었고, 나는 '아 그런가...' 라고 생각하면서 곽을 진열대에 놓고 오려고 했었는데, 내가 진열대에서 곽을 제자리에 꼽아놓는동안 그 놈이 카운터에서 나를 보면서 실실 웃으면서 여자알바에게 하는 말(카운터에서 진열대까지의 거리는 5m 남짓밖에 안되는 거리였다)이 압권이였다. (그 놈은 여자알바의 호감을 사기위해서 무척 애쓰는것 같았다) "아니, 난 살면서 케이스까지 통째로 가져오는 사람은 처음이네" "비디오가게 처음 와 보는건가?" "어떻게 케이스까지 통째로 가져올수있지?" 오랫동안 비디오가게 알바경험이 있는 그 남자에게는 나의 행동이 우습게 보일수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저녁에 볼 코메디영화 한편을 골라갈려는 나에게는 순간 머리로 피가 쏠리는것 같더라... 앞서 말했다시피 카운터에서 진열대는 5m,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3m도 안되는 거리였었고, 그 자식도 분명히 내가 그 말을 듣고있다는것을 알았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식으로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니 순간 정말 뚜껑 열린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어떻게 했냐고? 그냥 테이프 휙 벽에 던져놓고 나가버렸다. 무슨 형용사를 달든지간에 고객은 고객이다. 고객이 가게에서 무슨 행동을 하건간에, 종업원들은 고객들에게 수입을 얻는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할것이다. 특히 요즘들어 인터넷 게시판의 글 하나로 멀쩡한 가게가 망하는 세상에서 매일매일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상대하는 것은 자신과 같은 사람이며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가게의 수입과 직결된다는것을 잊지말아야한다. 서점에서 훑어본 어느 마케팅책에서 한달에 50$를 가게에서 소비하는 고객을 화나게 해서 잃게되면 3개월후 그 가게는 한달에 평균 300$를 잃게된다는 통계를 접한적이 있었다. 나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들이란 친구들은 모두 내가 이 대여점에서 겪을일을 들었을테니깐. 상술의 기초는 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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