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쓰고 있어서 입양시키자고 했던 건데.. 편의점에 데려놔 둔 치즈가 사라지면서
네가 버려진(사실 버려진지도 모르는 고양이 주워가는) 고양이 영상에 니가 유독 마음 쓰는 걸 이제 느낀다. 너의 마음이, 왜 그런 영상에 마음이 갔는지 이제 알았어.
잘지내? 사귀는 동안 나 때문에 잠 못 자고 일하러 가고, 힘들었었지. 유기되었을지도 모르는 고양이 발견했다는 사진 보니, 네 마음이 갑자기 화악 이해되었어. 넌 치즈 생각이 들었겠구나. 하고.
너에게 치즈와 쿠키? 가 떠난 뒤로 네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고, 나는 나대로 문제가 있었던 게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머리로 해답이 안 나오는 문제는, 짜증과, 인생 자체를 포기 하는 두 가지밖에 몰라서,
인생 포기 외에는 할줄 아는 게 없는 사람 같았어. 난. 그리고 옆에서 알려주지도 않는 니가 미웠어. 도움도 안 되고, 방법도 모르고, 그나마 맛집 찾아가는 게 그나마 삶의 용기를 얻는 방법인데 그걸 짜증내는 것도 서러웠어.
그러면서 내내 헤어진 이후 내내 니가 신경쓰였어.
처음엔 미웠고, 3일간의 재회 후 헤어졌을땐 머릿속이 깔끔해지고 속시원해지고 통쾌했어. 그리고 점점 미안함과 미움이 아침저녁으로 번갈아 오다가 마침내 모든� 이유를 알아냈어.
나의 화냄엔, 너를 '비겁하다'라고, 혼난다는 느낌이 내 말 속에 느껴질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너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너의 마음이 느껴져서 미안했어. 또, 넌 착한 아이었고, 모든 게 나로 인해 너의 다음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화내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고 느낀 건, 너를 이해하고 나서야.
사실 나에게 비난하고 깎아내리던 너도, 사실은 너가 상처받은 걸 나름의 표현으로 나에게 내려치기해서 상처주려고 했던 거였고, 나에게 숨기고 거짓말하려 들 때에, 내가 혼내는 나의 모습엔 '넌 비겁하다'라는 혼내는 느낌을 니가 느꼈을 것 같아. 그냥, 그런 마음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이 속상해져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