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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ADHD 판정을 받고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 규정짓고는
그 뒤로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들이 꽤 많았습니다.
어차피 안될 건데 뭐하러 애쓰겠나 싶어서요.
그래도 굶어죽을 수는 없기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너무나 운이 좋게 한 곳의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될거란 생각은 정말 1도 없었고
그냥 이게 내 생애 마지막 에너지를 짜낼 무대구나 싶어서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턴 따리가 뭘 그렇게 열심히 할게 있었나 싶은데
그 때 생각하면 그랬어요. 진짜 절실했다고 해야할까요.
그걸 윗분들이 좋게 봐주셨는지 어떻게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그 날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노력을 알아봐주는 분들이 계셨다는게 얼마나 축복인지 모릅니다.
그 뒤로는 "노력하면 부족한 부분도 채울 수 있구나.
남들보다 모자란만큼 내가 2배 3배 노력하면 남들만큼은 할 수 있겠구나"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같이 이렇게 힘에 부칠 때가 있어요.
간단한 것도 해결을 못해서 묻고 또 묻고 또 물었거든요.
물론 처음해보는 일이긴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데..
이럴 때는 정말 화가 납니다.
"난 왜 이렇게 모자랄까" 싶고
사람들이 다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만 같고
다 놔버리고 싶은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한 그런거요.
그래도 이대로 그만둘 수는 없으니 다시 내일 또 힘을 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주 에너지가 0%에 수렴하고 있네요 ㅋ..
내일은 저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