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구요 살다보니 이런 일이 다 있네요 .. 나이가 점차 들어가니 자존감은 점점 없어지고 자기비하까지 생기는 거 같아서 기본이라도 하나씩 해보려고 최근 1,2년 사이에 매일같이 꾸준히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있는데 서로 얼굴만 알고 사담은 커녕 인사도 한 번 안해본 여자회원분이 저한테 번호를 쪽지로 주고 가셨어요 여자친구없는 것도 맞고 오늘 이전까지만 해도 외롭고 연애하고 싶고 연말이라 좀 울적한 기분이 있는건 맞는데 막상 번호를 살면서 처음 받아보니 좀 얼떨떨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될 지 잘 모르겠어서 글 올려요
일단 제가 심각하게 낯을 가리고 자연스러운 만남도 아니도 서로 이해관계가 있는 상황에서가 아닌 이런 경우에 사람을 만나는 걸 굉장히 꺼려해요 자존감이 심각하게 결여돼있어서요 그리고 본판도 절대 잘생기지 않은 얼굴이고 오히려 못생긴쪽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그 여성분은 제가 알기론 저의 마스크 벗은 모습을 못보셨던 거로 알고 있어요 운동하러가서도 위와 같은 이유로 마스크는 거의 안벗었거든요 물도 안마셨어요
그리고 또 .. 제가 좀 요즘들어 제 안좋은 면을 좀 깊게 보면서 생각하는 중이라(좋지않은 버릇) 나같은 사람이 이 분을 만나면 오히려 더 피해를 주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사실 대화 한 번 안나누고 제 운동하는 모습이나 외적?인 모습을 보고 대쉬를 하신건데 제 속내는 모르시잖아요 그래서 뭔가 이 사람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거 같은 생각도 들구요
사실 가볍게 생각 할 수도 있는건데 저란 사람이 이래서요 ㅠㅠ 그래서 결론은 거절을 하려고 하는데 그 분은 제 연락처를 모르시니 문자라도 드리고 장문형태로 이러이러하다고 둘러대며 거절해야 될 지 아니면 그냥 연락을 아예 안하면 될 지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괜히 기다릴까 싶어서 거절을 하더라도 연락을 해야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