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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른 직원이 쓰던 업무폰이었지만, 제가 쓸 때도 있었고
비밀번호도 회사 출입문 비밀번호와 같길래 별 생각없이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서로 제 뒷담화를 나누고 있더군요.
요약하자면, 앞뒤가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신감도 많이 느껴졌고요, 나름 체계없는 스타트업에서
체계도 잡아보고자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냥 모든게 다 허무했습니다. 직원들과 가까워지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어쩐지 저를 멀리하는 듯 싶더니
사실은 저를 굉장히 싫어하고 있었네요.
제게 묻지도 않고, 제가 어떻게 생각할 것이라고 함부로 판단해서
나눈 말들, 그리고 본인들의 망상을 지키기 위해 제가 베풀고자 하는
호의는 전부 무시하고.
그래서 사실은 모든 의문점이 풀려서, 후련하기도 합니다.
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아쉬울것도 없고, 평소에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에
그냥 당사자들에게 바로 카톡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니 팀장이, 제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남의 업무폰을 보는게 잘못이며
대표님과 상의후 월요일에 이야기 하자더군요.....
그런데 팀장님이 간과하시는게 있더군요.
상급자들의 부하직원 뒷담화는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대화목록의 캡쳐본은 증거로 채택이 된다는것을요.
그런데요 저는 그 회사와 사람들이 더이상 변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솔직했었고, 무리하기도 했었고, 도움을 주고싶다는 이야기까지 해왔습니다.
지금은 그 회사와 사람들이 전혀 잘되길 원치 않거든요.
그냥 제가 원하는것은, 서면으로 하는 인수인계와 당일퇴사입니다.
대표님이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정도는 받아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낭비도 하고 싶지 않고,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서, 신고까지는 귀찮네요.
내일 대표님과 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