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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22살 총각... 내 이별 얘기를 들어볼래?
게시물ID : humorbest_179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보Ω
추천 : 53
조회수 : 3318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0/12 13:25:42
원본글 작성시간 : 2007/10/11 01:30:52
제목 반말로 써서 죄송합니다.
혼자서 끙끙 앓다가
여기에 끄적여 봅니다
그냥 다수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전 재수했고 현재 대학교 2학년 학생이며
과에선 2학년 과대표를 맡고 있고(과생활에 헌신한다는 말입니다)
동아리에서는 원래 제가 동아리 회장할라했었는데 과대를 선택해서 회장은 안됬습니다만
어쨌든 과 생활에서나 동아리 생활에서나 제가 없으면 안돌아갈만큼 그만큼 헌신을 해왔습니다
재수했지만 동갑내기 선배들에게 항상 존대말 하며 잘 생활해 왔기에
그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프롤로그구요..
전 1학년 같은 과 신입생을 사귀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낚았다?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여자 사귈 때 절대로 시시껄껄한 이유로 사귀어본적 없고
약 한달간의 작업 기간을 통해 고백에 성공했는데요......
그녀는 남자를 만난거 자체가 제가 처음입니다....
한마디로 여고시절때는 남자의 "ㄴ"도 모르다가 대학교 와서 절 처음 만나고 처음으로 남자를 사귄거죠..
내숭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진짜였습니다 -_-
그리고 저 때문에 동아리 활동 과 학생회 활동까지 같이하며 CC의 장점을 완전 만끽했었지요
이런건 뭐 뻔한 스토리고
대략 5개월 동안 사귀다가..
방학 때 헤어졌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데....... 하아...
아직도 전 왜 헤어졌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_-
그냥 힘들데요... 신경쓰고 뭐 그런거?
그리고 걔가 남자인 친구죠? 애인 말고
그런걸 이제 또 처음 사귀다보니
남자 동기들이랑 정도가 심하게 친해져서
것때문에 많이 싸우긴 했습니다
그냥 남자랑 단둘이 술도 마시고 그러는 정도이며...
(알고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는거)
방학때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고 그러니
그게 귀찮아진 걸까요? -_-
근데 더 문제는...
전 그녀를 아직 사랑했기에....
아직은 아니라고...
아직 우리는 헤어지기엔 이르다며
계속 붙잡았지만... -_-
하는 말은 이겁니다...
"뭐 헤어져도 아예 못만나는 거 아니잖아.. 그냥 처음 내게 잘해줬던 오빠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뭐 영화도 볼 수 있고 그냥 그때로 돌아가면 되잖아~"
전 어이가 없어서
"무슨 헛소리야 넌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져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응 당연하지 그게 왜안돼~"
이러면서 오히려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반 장난식으로 얘기하는겁니다..
마치 별 대수로운게 아니라는 듯....
............................
말문이 막혔습니다...
대체 일부러 이러는건가.....
전 4~5시간 가량 끝까지 얘기해보다가....
.. -_- 아오 내가 허무해지고..
난 대체 누구랑 사랑을 한건가....
사실 헤어지자는 말 하기 하루 전에도 우린 평소와 다름없는 문자를 하고 통화도 했습니다 -_-
전 왜 차인건지 이해가 안됬고...
차인건 차인건데 이별에 대한 태도가 어이가 없어서...
그 당일날 밤에 다시 문자를 햇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힘들어서.. 이해할 수가 없어.."
답장이 바로 오더군요.. -_-
"휴~ 다신 문자 안오는 줄 알았어 ㅠ"
.... 분명 저 "ㅠ"라는 이모티콘 들어갔습니다
"넌 대체 나와 함께했던 시간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잊을 수 있니?"
"휴.. 천천히 하자.. "
"뭘 천천히 하자는거야 어쩌라는건데"
"아 난 이럴때 무슨말 해야될지 모르겠단 말이야 ㅠ"
전... 제가 이해가 되려면... 그냥 날 매정하게 차버리라고...
"그냥 나한테 꺼지라고 하면 돼... 그럼 이해가 가"
그랬더니....
"피! 어떻게 그러냐~"
-_-.............. 할말을 잃었죠...
"다신 내 얼굴 볼생각 하지마"
"치! 알았어~"
그다음 또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수강신청 잘 했어?"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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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이후에도... 제가 실연에 못이겨.. 슬퍼하고...
술에 쩔고.. 장염걸려서 고생하는 동안에도...
항상 연락이 왔습니다......
일상적인 어투로.......
"엠티갈꺼야?"
"대체 언제까지 이럴꺼야~ 답답해죽겠어"
"싸이 일촌은 왜 끊어~"
.........................................
2학기 개강을 하고...
전 그녀를 신경쓰지 않으리라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과생활과 동아리 생활을 병행하는데...
그녀 역시 아무런 꺼리낌 없이 생활 하더군요
전 지나가다가 혹은 동아리방, 과방에서
걔 얼굴만 봐도
자꾸 생각나고
꿈에서도 나오고
가슴이 뛰고...
그러는데...
...
걔는 동기들이랑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깁니다
예전에 싸웠을 때 주제가 됐었던 남학생은
이젠 아주 남매지간이 됐네요
...
결국 제가 못참고 1년 반동안 제 모든걸 쏟아 부었던 동아리도 탈퇴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제발 마주치지 말자
내가 동아리 탈퇴할테니
넌 과학생회 그만둬 주라
제발 부탁이다
... -_-
답장이 옵니다
난 동아리든 학생회든 탈퇴할 생각없으니까 알아서 해
....
지금 한달째
이젠 무덤덤해졌습니다
죽을것 같은 그 실연의 아픔도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
동아리 선배, 동기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동아리도 다시 재가입했습니다..
그녀도 당연히 계속 합니다
...................
여자....
이젠 무섭습니다...
이것 말고도 더 많은 주위 상황이 있지만
그것까지 쓰면 너무 신세한탄이 되니...
여기서 끊고요...
....
CC는... 사귈때는 정말 행복하지만..
헤어질 땐 제일 최악입니다..
싸이도 닫고... 전 핸폰 번호도 바꿨지만..
그녀는 멀쩡히.... 아무런 아픔 없이..
살고있네요....
....
주위에서 말합니다..
그녀도 힘들었을꺼라고...
제가 장담하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저기 위에 알려준 문자 내용 말고도..
더 기절 초풍하게 만든 내용 많습니다....
그녀가 힘든건 단 한가지
외면하는 날 모른척 해야한다는 거..?
힘든게 아니라 불편한거겠네요...
전...
헤어지고 두달이...
지옥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형벌 내리고 싶네요...
사랑했던 사람과...
지금은 날 버리고 가버린 사람과...
같이 생활하게 하기...
이거 꽤나 큰 고통이더군요........
근데...
그녀는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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