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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의 스윙스때문에 국힙이 망했다는 글 보고
게시물ID : star_179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1999
추천 : 5
조회수 : 136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8/24 23:06:42
저도 한번 써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하고 싶은건 반론이에요.

일단 그 글의 작성자님은 스윙스라는 캐릭터에대한 이해도가 

조금 떨어져있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스윙스는 일단 외국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즉 외국식 문장에 익숙해있죠.

그래서 2007,8년 초창기 그가 싸이월드같은데 글쓴거 보면

이미 성인인데 불구하고 맞춤법도 자주 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그가 무식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성균관대 입학할정도니까요. 영어특기생이긴 하지만

영어만 진짜 잘한다고 붙여주는 건 아니거든요.

그의 랩가사는 한국에 오래살았을수록, 한국어책을 많이 읽었을수록,

국문학에 관심이 많을수록 그만큼 불편할 수 있습니다.

철저히 영어식이고 철저히 쉬운표현 위주인데

자기만의 비유를 써대니 이해못하는 구절이 생기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거죠.


근데 이건 스윙스의 캐릭터입니다.

아이덴티티. 한국말로 표현하면 본성이죠.


스윙스가 한국힙합에 영향을 미친부분을 잘 생각해보세요.

펀치라인이죠. 아무래도.

펀치라인이 뭡니까?

라인 뒷부분에 반전을 줘서 빵! 하고 임팩트를 주는 문장이죠.

그게 유머가 될수도 있고 말장난이 될수도 있고

시적표현이 될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건 펀치라인을 쓰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즉 스윙스의 펀치라인에 감명을 못받고

타블로의 펀치라인에 감명을 받을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건 스윙스가 펀치라인이라는 걸

힙합씬에 유행시켰다는 거죠.


근데 난 스윙스 펀치라인 구려.

이새끼 왜 병신같은 놀이하지.

한국힙합 하는 애들도 병신같이 따라하면 어째.

이런 생각은 위험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스윙스는 큰틀을 가져온겁니다.

이건 마치 김진표나 듀스나 허니패밀리 같은 사람들이

한국힙합씬에 큰틀을 도입한거와 같이 봐야합니다.

지금 들었을때 그사람들 랩이 죽이던가요?

다시 말해보죠.

스윙스의 펀치라인이 구릴수 있습니다.

근데 이 틀은 누가 가져왔나요?




스윙스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범하는 오류는

스윙스를 따라하는 아류들이 끊임없이 발생해서

가사에 질이 떨어지고 한국식 문장과

한국식 가사와 한국식 라임에 멋과 맛이 떨어질것이다.

라고 전제하고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물어보죠. 스윙스의 작법을 따라하는 메인스트림의 래퍼가 있나요?

아니면 언더에 있나요? 아니면 신인중에 있나요?

어설프게 따라하는 자녹게(자유녹음게시판) 유저 정도는 있는 거 같지만

스윙스의 그런 작법 자체를 따라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스윙스 표현법에 한계를 알거든요.



여기가 진짜 제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입니다.

그럼에도 스윙스의 가사와 음악은 영향력이 있습니다.

한계가 뚜렷함에도 매력 또한 뚜렷하거든요.

거꾸로 말하면 다른 래퍼들은

이 한계를 뒤집어쓰고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수 없는 거고

스윙스는 이 한계를 갖고 있지만

그걸 넘어서는 매력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스윙스의 장점은 새로운 흐름을 창조했다는 거고

끊임없이 신선한걸 시도한다는 거고(쇼미더머니 라든가 이번 컨트롤 대란처럼)

자신감에 항상 차있고

끊임없이 작업물을 만들어간다는 겁니다.

(2011년 이후 발표한 공짜곡, 믹테곡, 정규곡 합치면 80곡쯤 됩니다.

이런 아티스트는 그 어디에도 없죠.)

단점은 자신만의 세계가 너무 확고하다는 거겠죠. 아직도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거도 있고.



근데 이러한 단점만 보고 스윙스가 한국힙합을 망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다른 의견 있으신분들은 자유롭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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