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꾸 물어요 넌 왜 그렇게 사냐고 니 혼자 칼들고 설치면 좋냐고 아픈게 좋은 거냐고 그게 왜 좋냐고 너 미쳤냐고 뭐가 문제냐고 자꾸 저한테 물어요 근데요 저는 모르겠어요 저도 이젠 정말 모르겠어요 예전엔 그나마 분노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게 분노였는지도 모를만큼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힘들어요 저는 왜 자해를 할까요 왜 멈출 수 없는 건가요 저는 매일 생각해요 내가 사는 이유를 살아야하는 이유를 그런데요 아무리 그걸 쥐어짜내도 이유가 사라지는 날에는 당장 죽을 것 같이 위태로워지는 것 같아요 걍 지금 나갈까. 나가서 죽을까. 저기서 뛰어내리면 될 것 같은데 아냐 그래도 확실히 죽을거면 겨울에 죽는게 나아 한번에 성공하자 하면서 그나마 미루고 미뤄서 살았는데요 겨울이네요 저는 왜 죽고 싶은 걸까요 저 너무너무 힘들어요 감히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을 만큼 위태로워요 남을 믿을 수 없어요 사람을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미친게 분명한지 결국 또 사람 찾아 여기에 왔네요 정말 저는 절 모르겠어요 제게 묻는 사람들이 너무 미워요 너무너무 미워요 지치네요 오늘은 비가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비를 좋아해요 비를 핑계로 하루만 더 살고 싶네요 이런 우울한 글 남겨서 죄송해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