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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자살시도를 했어요
게시물ID : gomin_17979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pY
추천 : 3
조회수 : 24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3/01/19 20: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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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본인이 아주 어렸을때부터
가족의 부재로 혼자 방황을 하다가
엄마를 만나 결혼을 했고,
여동생과 저를 낳게 되었어요
아빠의 유년시절은 늘 외로웠다고
저희에게 말하시곤했어요.

와이프와 두 딸이 있어도,
살다가 무언가 힘들일이 생기면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본인감정을
조절하였고 그게 아니라면,
술과 노래방도우미 단란주점 등
유흥을 즐기며 외로움을 푸셨어요
서울에 친구들도 많아
친구들과 자주 만나셨고요.
그 이유를 엄마가 관계를 안가져줘서..또는
죽고싶을만큼 외로워서..라며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어요.
부부 일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만큼 어딘가 의지하고 싶었구나 라고
아빠를 이해하며 살았고,
엄마 또한 서울에 친구 한명없이
그런 아빠에게 희생하며 살다가

2년 전, 좋은 기회가 생겨서
부모님께 제주도에 집을 한채 사드리게 되었어요.
겸사겸사 엄마 차도 사드렸고요
(아빠는 원래 차가있었음)
그때부터 엄마는 제주도에
친구들을 한명씩 만들기 시작했고,
오전 오후로 운동도 다니시며
엄마의 삶을 찾기 시작했어요.
친구들도 자주 만나러 다니시고요.
문제는 이때부터예요.

예전 아빠는 본인 삶 본인의 외로움
본인 삶을 충족하고자
엄마의 삶은 안중에도 없다가,
이제와서 엄마가 밖을 나도니까
아빠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늘 자기만 바라보고 집에만 있던
엄마가 자꾸 집에 없으니
더 외로워진거에요.
이제 엄마는 주체적으로 삶을 살게됐고
상황이 역전되어
이젠 아빠다 제주도에 친구한명없었고
엄마만 바라봤는데, 엄마가 나가니까
어떠한 심리작용으로 분했나봐요.

명절이나 휴가때 제가 제주도 갈때마다
혼자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술과 끊었던 수면제 신경안정제도
다시 복용하며 말투나 표정도 이상해서
좀 위태위태 하다고 느껴지긴 했어요.
그래도 저희는 아무렇지 않은척 
사근사근 대하며,
아빠가 필요하다하는것들을 사드리고
먹고싶다하는것들도 사드리면서
딸 된 도리로써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2년 정도를 보내다가

저번주, 급하게 전화가 전화가 왔어요.
동생과 엄마아빠 셋이
술을 기분좋게 많이 마시고,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빠혼자 담배피운다고 나가서
안들어와서 그러려니했는데,
새벽에 혼자 제주집을 가서
술에 취해(기억을 지금은 하는거 보니
죽을생각이 있던건 맞는것같아요
아예 술김은 아닌듯합니다)
있던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다 털어먹고
본인이 119에 신고를 했대요
약을 다 먹었다고요 
그래서 응급실에 있다가
4일동안 섬망증세를 겪다가
지금은 온전히 깨어나신 상태예요.

현재 이러한 상황인데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요..
엄마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며
최대한 아빠에게 맞추겠다고 했는데
아빠는 본인 생각에
엄마에대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전혀 노력해볼 맘이 없다네요..
제가 여기서 뭘 더 노력해야할지
도통 감도 안오고..
서울의 삶을 다 포기하고
제주도에 와서 아빠의 감정을 제가 케어하며
살자니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어서 두렵고요.

본인이 119에 신고한게
진짜 죽을생각이 없어서였는지
죽어있는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떤생각인건지를요..
현재 처해있는 문제가 결국
부부 문제인듯한데,
제가 이렇다저렇다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지금도 해야할일을 다 미루고
엄마혼자 감당 못할것같아서
제주도에 와있긴한데..
저도 할만큼 한것같아서
그냥 부모님을 저대로 포기할까도
생각이 들어서요..
관계 진전에 대한 의지나
본인 삶에 대한 의지도 없는사람을..
게다가
오랜만에 제주도에 간 동생과
행복하게 시간보내고 술도 한잔 먹고서
저지른 행동이니..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전혀 없는듯하고요..
동생 이야기들어보니
좋은 대화도 많이 오고갔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제가 뭘 더 해야할까요.. 
그냥 저도 죽으려고 시도해봐야
좀 본인도 삶의 중요함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생길까요
그럼 해결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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