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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줬으면 좋겠네요
게시물ID : animal_179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ISSOT
추천 : 14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4/21 00: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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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눈 한번 딱 감고 그냥 보내려고 했어요
 
마당에 나갔는데 어디서 빽빽하고 새끼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소리를 찾아 가보니 허허벌판에 주변엔 어미 고양이 흔적 하나 없었어요 애들은 탯줄도 다 안끊어진거 보니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된 애들이었고
 
일단 두고봤어요 어미가 데리러 오겠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에 올라가보니 그대로네요
 
혹시나싶어 4시간을 더 기다려봤는데 그대로에요 어미가 버린게 맞는거 같아요
 
어미가 버린 아이들이니까 거두면 나도 힘들거 같아서 그냥 눈 딱 한번 감으려고 했는데
 
죽었으면 묻어주고 어미가 데려갔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가봤는데.. 어미 흔적은 없고 애들은 살아 있네요
 
어미는 데리러 올 생각을 안하고 애들은 저체온증에 죽어가고
 
결국은 데려왔네요...
 
내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모를까 어미에게 버려지고 죽어가는게 눈에 보였는데 그걸 죽게 둘수가 없더라구요
 
지금 키우는 저희집 애도 길에서 구조해온 아인데 병원에선 생후 한달쯤 됐을거라고 했어요
 
지금 16개월차 5.3키로로 굉장히 건강하거든요
 
 
이 친구들도 살아주길 바라요
 
'세상에 태어났으면 적어도 눈을 떠서 햇볕은 한번 봐야지'
 
이런말을 계속 해주고 있어요. 고양이가 알아들을진 모르겠지만.
 

이 아이들은 살아나면 당연히 제가 거둘거에요
 
부디 이게 운명이고 인연이길 바라요
 
내가 그때 그 우는 소리를 들었던것도 죽기 직전의 너네를 데려왔던것도
 
이런게 모두 인연 아니 묘연 이었다면 나는 최선을 다할테니 너희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살아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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