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2년전
누가 사촌언니네집에 묶어놓은채 버리고간 정남이
그때당시 무도의 토토가가 끝난바로직후인지라
조카녀석이 이름을 정남이로 지었어요
첨엔 그냥 뒷다리를 절길래 그거때문에 버린줄알았어요
근데 얼마지나고나니
이녀석 발작을 하네요..
간질이래요...
첨알았어요 고양이도 간질병이 있는줄..
여태까지는 가끔 발작하는구나 짐작만 했어요
반 집고양이라 가게에서 잠자고 먹기만하고 대부분은 나가있었거든요
근데 작년 한 11월달쯤부터
가게 구석에 (손님이 보기힘든곳에) 자리해준곳에서
내리 잠만잤어요
자다가 깨면 밥먹고 다시자고
문닫기 두시간전쯤엔 깨서 밖에나가서 용변보고는
다시들어와서 밥먹고 자고..
이게 일상이었거든요..
근데 요며칠 상태가 이상해요
잠도 안자고 자꾸이곳저곳 돌아다녀요
그냥 돌아다니는게 아니고
멍하니 이리갔다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저리갔다가
이런식이에요..
오늘 병원을 갔어요
근데 수의사쌤이.
발작할때마다 뇌세포가 조금씩 죽는다고 하시더라구요
계속하다가는 나중에는 치매걸린것처럼
사람도 못알아보고 그럴수도있다고...
진작 약을 잘 먹일껄....
진정제맞고 진통제맞고 수액도 맞고
가게로 다시 데려왓는데
병원데려가려고 케이지에 넣으려는데 너무 흥분해서
아옹~ 도 아니고
와오오오오오와아아아아아!!! 하면서 울면서 넘 흥분했나봐요
목밑에 긁으면 기대면서도 전혀 골골하지도않고
동공은 확장되어있고
자꾸 멍~ 해요..
생각나서 가게 씨씨티비를 켜봤는데
두시가 넘었는데도 잠들지못하고
앉아있는듯하더니 다시움직이고 이러네요...
제대로 케어해주지못하는게 너무 미안해요
그동안 방치한것같아서 너무 미안해요
본인은 뭐가 이상한건지 모를거아니에요
그게 너무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파요
내가 독립해서 데려가고싶기도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가 마음아프고....
아침저녁으로 약먹일자신은 있은데
자유롭던녀석을 이제 묶어놔야할것같은데
본인딴에는 갑자기 묶이는거잖아요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기도좀 해주세요..
우리 정남이 조금이라도 괜찮길...
적어도 혼자 발작하다 무지개다리건너진 않길.....
아....
진짜 어쩌면 좋죠..?
아프진 않을까요..?
내 힘든것보다
이녀석 아플까봐.. 혼자 아플까봐
집에 데려올수없는게 너무 신경쓰여요......
제발.
정남이
우리 이쁜정남이
혼자 아프지만 말길...
많이 아프지만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