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과외 선생입니다 자꾸 삐딱선 타는 학생에게 뭐라 해줘야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798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hoY
추천 : 2
조회수 : 184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3/03/14 12:40:28
옵션
  • 베스트금지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을 업으로 삼고, 부업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제 학생중에 불량한 학생이 있는데 

이 친구에게 오늘 뭐라고 해줘야할까 고민이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학생은 중3입니다

 

어제 이 친구 레슨하는 날인데, 학생 집에 아무도 없어서

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가 꺼져있어 어머님께 전화를 해보니

지금 경찰서인데, 경황이 없어서 제게 연락을 못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공용킥보드를 가격해서 잠금해제 한 후에 훔쳐서 타다가

개천에다가 버린 사건이 있는데, 이 친구만 걸린건지, 친구들 다 걸린건지...

경찰서 가서 조서 쓰고 있다고 못 오고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어머니께서 제게 한탄하시던데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이 친구를 작년부터 가르쳤는데, 방황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져서 맘이 아픕니다

중2 초기에는 그냥 얌전히 지내다가... 점점 친구들이랑 놀면서 불량한 짓을 하더라구요

담배피다가 걸려서 엄마한테 혼난 후에 가출했는데 하필이면 가출한 시간이 제 레슨시간...

불러서 맥도날드가서 햄버거 사 먹이고 집에다가 돌려보냈던 기억도 나네요

 

가정사에 문제가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이렇게 행동하면 엄마가 힘들어할거다 를 알고 이렇게 행동하는 거 같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어제 그 일이 있어서 오늘 보충하기로 했는데

제가 이 일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길 일은 아닌 거 같아서 뭐라고 해야할 거 같은데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 친구가 저를 엄청 잘 따르고 제 수업을 좋아해요

그래서 어차피 공부 안 할 거면 다른 학원 다 끊고 너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실컷 해라

어머님께서 이러시면서 멀쩡하게 다니던 학원 다 끊어버리고 제 수업만 하는 중입니다

저도 이 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잘 다독여서 훌륭한 음악가로 만들고 싶은 맘이 있습니다

정말 재능있거든요

천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요

그래서 이 친구의 일탈이 너무 아쉽네요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음악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던 저와 다르게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방황하는 친구를 이해하는게 쉽지가 않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