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학교 행사 때문에 하루 집에 없었는데 그 사이에 사단이 났네요 오후 쯤 저희집 강아지가 죽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근데 그게 엄마 때문이라고 아빠가 화를 내더래요 그 이유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자세히 얘기하진 않겠는데 어찌저찌 싸움이 커졌나봐요 아빠는 술 마시고 정신줄 놓고 또 지랄했나봐요 뭐 둘이서 언성 높이고 욕하고 그러다가 아빠가 진짜 돌아서 엄마 때린 거겠죠 그래서 엄마가 아빠 어느정도 진정시키고 난 후에 경찰에 신고 했대요 사실 이거 두번째 신고예요 저번엔 할아버지 한테 그랬는데 이번엔 엄마한테까지 그러내요 음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저희 집에 어린 동생하나가 있어요 이제 더하기빼기 공부하는 나이 입니다 근데 하필 그날 제가 없어서 얘 혼자 엉엉 울었다내요 그나마 성인인 언니는 지금 집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고 저도 마치고 들어와서 얘기 전해 들었습니다 사실 옛날 부터 아빠 성질 더러웠어요 자기 말이 무조건 맞는데 아니면 다 틀린 거래요 뭐 그거야 그냥 황소 고집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문제는 분노조절장애인거죠 화나면 못참고 뭐 깨부숩니다 음 생각해보니 은근 자주 그러네요 보통사람들은 안그러는데 제가 그 상황에 있다면 뭐가 달랐을까요 뭐 일단 말리기야 하겠죠 그래도 사실 본질적으로 달라지는게 없잖아요 매번 이 상황이 반복되는 거죠 우리 가족 다 압니다 아빠 절대 변하지 않을 사람이란 걸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살았던 건데 동생 때문에라도 그냥 사는 것 같은데 돈 나오는 구멍이 아빠 밖에 없으니 다른 선택지가 없네요 경찰이 온 후 아빠는 짐을 챙겨든채 택시를 타고 나갔습니다 연락은 없구요 아니 매번 웃긴게ㅋㅋㅋㅌ 잘못한 건 아빠면서 풀어주고 이해해주고 다시 돌아오라고 하는건 엄마랑 저희 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 와 돌겠습니다 아빠가 이렇게 집나간 채로 돌아오지 않게 되거나 둘이 이혼하게 된다면 음 저희는 진짜 콩가루 집안이 되겠네요 이미 콩가루 집안이지만 저 아직 19입니다 근데 인생에 굴곡이 너무 심하네요 이젠 무서워서라도 제 살길 좀 찾아볼생각입니다 저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 언니도 갓 성인된 대학생일뿐인데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얘는 어리고 저는 고삼이고 아빠가 다시 돌아와도 문제 입니다 그 시한폭탄 들고 무서워서 어찌 살아요 이번일 있기 전까지는 그래도 성인되면 튀어야지 좀만 참자 이 생각이었는데 이젠 더 어렵네요 진심 무섭습니다 엄마한테 손찌검 한 사람이 저라고 못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사실 맞는게 무서운 것 보단 현실적인 문제가 더 무섭긴 합니다 이때까지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아요 그 전형적인 나 없으면 너희 못 살아 너흰 멍청하고 약한 여자일 뿐이거든 니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어 니들은 매번 틀렸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음 저 바보 맞네요ㅋㅌㅋㅋㅌㅌㅌㅋㅋㅋㅋ 어쩌면 좋죠 일단 언니랑 상의해본 결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변 어른들께 이 사실을 알리기로 하였습니다 믿을 만한 학교 쌤 한테 일단 상담 받기로 했어요 어떻게 받아드리실진 모르겠지만 좋은 쌤이니 분명 잘 들어주실거라고 믿을게요 저 어쩌면 좋을까요 이젠 지칩니다 걍 혀 깨물고 죽을까요 역겹고 토나오고 머리아프고 그냥 무감각합니다 왜 이런 일들에 익숙해 진 걸까요 살려주세요 저 좀 도와주세요 너무 답답합니다 무섭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사는게 꿈이었는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건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싱글로 미ㅊ놈 안만나고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었는데 이젠 그것 조차 이루기 어려워 질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여러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실적인 조언이요 경찰에 신고해라 이런 조언하실바엔 차라리 응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그래도 최선을 다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