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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해본 마마마 철학적 이야기
게시물ID : animation_179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6
조회수 : 48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01/24 22:20:03


0. 자문자답 형식입니다.


답은 없고, 버스 타면서 간만에 종점까지 가면서 생각이나 하자.....라고 충동적인 발상에서 시작했습니다.


대략 종점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까지 한 50분 정도 이어폰 꽂고 많은 생각을 해봤네요.


여러분들도 이런 많은 생각을 하시면 어떨까 싶기도 했고,


애니가 단순히 재미 목적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굳이 글로 써봅니다 


사실 생각해둔 것들은 적어둬야 안잊어서 적는 거기도 하지만..






1. 사회 계약에 대한 생각.


나1. 당신은 큐베에 대해 부정적인가?


나2. 그렇다.


나1. 어째서인가?


나2. 큐베는 개인의 희생을 통한 사회의 영속성을 원한다. 


나1. 애초에 사회계약은 개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희생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루소를 긍정하는 나의 생각과는 위배된다.


나2. 그 희생은 개인이 동의한 사회적인 약속이고, 큐베의 계약은 사실을 통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이 아닌 사기이다.


나1. 그렇다면 나는 태어나는 순간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사실에 대해 동의하고 계약을 하였는가?


나2. 그렇지 않다.


나1. 그렇다면 그 사회적 동의라는 것은 언제 완수되는가?


나2.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대 민족주의 국가들이 가진 최대 맹점이다.


나1. 그러면 그것과 큐베의 계약에 있어서 차이는 무엇인가?


나2.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한 차이이다. 적어도 국가에서는 성인이 된다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그런 점에서 사실을 애초에 알려주지 않은 큐베의 계약과는 큰 차이가 있다.


나1. 어떤 나라에 태어나는 것을 스스로가 결정할 수 없는 사항임에도 그러한가?
      그것과 큐베의 계약의 차이는 무엇인가?
      동일하게 미성년에 대한 조건 없는 계약이 완수된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의 국가들은 지탄 받아 마땅한가? 


나2. ....인정한다. 그렇지 않다.


나1. 나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계약, 그러니까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 반납하면서 사회의 유지를 위한 계약에 대해서는 동의 하면서
      개인이 스스로가 추구한 소원과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에 대한 평가는 거부한다.
      이중적이다.


나2. 그렇다면 미성년자에 대한 계약은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나1. 그 또한 참으로 애매한 질문이다.
      미성년과 성년의 구분은 사회에 따라 다르다. 빠른 성장과 성숙이 요구되어서 15세만 되어서 성인이라고 인정해주는 사회와
      20살이 되어야 성인이라고 인정해주는 사회, 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판단할 수 있는가?
      두 사회에의 동일한 나이의 18살 청년이 어떤 계약을 맺는다고 했을 때, 단순히 사회의 차이로 성년의 계약은 이해할 수 있고, 미성년의 계약은 받아들일 수 없게 되는 건가?


나2. 판단은 불가능하는 것을 인정한다. 어디까지나 기준은 상대적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성년이 아닌 대상에 대한 불공적 계약이라는 것은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나1. 그렇다면 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가 '이성적인 판단의 척도'가 될 수 있는가?


나2. 아닌 듯하다. 


나1. 나의 가치관은 언제든 같았다. 진리가 없다는 것이 진리이다. 도덕적 판단을 거부하는 나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2. 우주의 멸망과 개인의 희생.


나1. 공대생인 내가 제일 흥미를 가지는 분야는 나도 알다시피 천문학이다.
       알겠지만, E=mc^2 에 따른 우주의 종말은 명확하다.
      10^10^6년 뒤에 우주는 멸망한다.
      그 멸망을 막기 위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정당한가?


나2. 개인의 희생과 사회의 안위에 대한 이야기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한다고 본다.


나1. 앞에서도 말하지 않았던가? 개인의 희생과 사회의 안위는 이미 멋대로 정해졌다. 그런데도 개인의 선택 존중을 그 순간에 이야기하는 건 역겹다.


나2. 역겨워도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인정되어야한다. 언젠가는 국가, 공동체에 대한 논의도 발생하고, 발전할 것이다. 그 때까지는 우리는 사회계약 속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나1. 돌아가서, 나는 개인의 도덕성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도 영웅적인 누군가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비겁한 소시민들이 더 많을 것이다.
      누구도 자원하지 않는다면 멸망해야되는 세계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나2. 그렇다면 멸망을 막기 위한 희생을 강요해야한다는 것인가?


나1. 아니다. 그 때까지도 희생과 개인의 가치, 정의, 도덕이 발전하지 못한 인류라면,
      멸망하는 게 낫다.
      10^10^6년, 인간의 80생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미래에도 발전하지 못하고, 개인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인류라면
      멸망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나2. 동의한다.


나1. 이야기가 좀 빠졌다. 그렇다면 타 종족이 우리의 희생을 통해 우주를 영속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지탄 받아야하는가?


나2. 글쎄,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우주를 생각했을 때, 티끌만도 못한 이 행성을 두고 돈이라는 허상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싸우고 다투면서 같은 인간들을 탄압하는 주제에, 그런 도덕적인 말을 지껄일 권리가 있는가?


나1. 인간은 여전히 동물인 듯 하다.
      몇 백만년 동안 기술은 발전했지만, 굳이 인간이라는 분류가 있어야할 필요가 있나 싶다.
      인간(人間)은 인간의 사이사이를 서로 채워준다는 의미에서 인간이라고 불린다.
      과연 그러한가?


나2. 확신할 수 없다. 


나1. 인간 내부에서조차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지탄하고 탄압하고 빼앗는데도, 자신들의 소유물들이 방해받으면 분노한다.
      우리보다 높은 차원의 지성체들이,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미래와 멸망을 다루며, 그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를 희생한다는 것은...
      인간의 입장에서는 싫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인간의 옳고 그름'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위에 지성을 가진 동물들이 있다고 한들, 우리가 그들의 권리를 존중했던가.


나2. 아직 인간은 동물이다.
       씁쓸하지만 이렇게 잘난듯이 지껄이는 나 또한 역겨울 정도로 이중적이다.


나1. 나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더 기억이 안나네요.


같은 이야기에 대한 논리만 계속 생각하느라, 실질적으로 논의했던 이야기의 양이 많았던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좋아했는데


문득 큐베가 생각이 나서 써봤네요.


저는 큐베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큐베를 지탄할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지만, 무튼.


애니라는 것이 은근히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기도 하고


철학이라는 게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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