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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쯤엔 24년지기 불알친구가 자살을 했어
올해 오늘은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올라가셨어
시시콜콜하게 자세한 얘기를 풀고 싶지는 않아
그럼 그런 사연을 읽은 당신들은 괜히 피곤해질테고
혹시나 감정이입을 잘하는 그대라면 괜히 울적해 질테니까
지친다 아니 지쳤어
오늘이 나의 마지막이었으면 싶은데
그래도 혹시나 만에 하나 마지막 가는 길이시라면 내가 보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오늘도 또 빕니다
당신들 보다 내가 한 달만 더 살기를
다 정리하고 잘 보내드리고
나는 그냥 저 산 너머 어느 이름도 모를 나무 밑에서 그냥 아무도 모르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