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섹스리스 극복하신 분 계신가요?
게시물ID : gomin_1798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FgY
추천 : 5
조회수 : 292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3/04/03 12:31:05
옵션
  • 베스트금지

결혼 6년차, 육아 4년차 30대 중후반 남자입니다.

2018년 말 임신하고 임신 중엔 관계를 안가졌고 2019년 출산 후에는 한 손으로 꼽을 것 같네요.

불만은 있었지만 와이프가 워낙 피곤해하니까 좀 참자 생각했고 별로 힘들게 생각 안했던 것 같아요.

근데 작년 가을 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가 말로만 듣던 섹스리스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한번 들고 나니

그 문제에 대해서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었어요.

아마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던게, 가족이라고는 세명인데 그 안에서 소외된다는 느낌을 가지면서였던 것 같습니다.

아들이 엄마를 엄청엄청 좋아해요. 셋이 있을 때는 저는 거의 놀림 당하거나 약올림 당하는 포지션, 엄마랑만 뭐 할 거니까 아빠는 저리 가라는 포지션이에요. 아들들이 보통 엄마를 훨씬 좋아한다고 하던데, 아무튼 어느 순간 서열 정리가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수면분리를 못해서 침대에서 와이프랑 아이가 자고, 저는 바닥에 매트랑 이불 깔고 잡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니까 소외감도 느껴지고, 질투도 나더라구요.

처음 말을 꺼냈을 땐 가볍게 이야기했어요. 우리 좀 너무 안하는 것 같은데 나 섹스리스로 살고싶지 않다...

와이프도 긍정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고. 근데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다고...

그 후로 몇 번 더 이야기했다가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도 해야하고 육아도 해야하고, 친정 근처에 살아서 딸 노릇까지 해야해서 너무 힘들다고.

애가 엄마를 너무 찾으니까 애한테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데 이해 좀 해달라고.

저는 아이나 부모님은 그렇게 이해를 잘 해주면서 남편은 이해를 안해주냐고 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이 말이 너무 서운했대요. 이해를 구할 사람이 남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마저 자기를 몰아세운 것 같다고)

저는 매일 하자거나 주 몇회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다시 '시작'만 해보자고 했는데 답을 줄 수 없다는게 서운했구요.

거의 반년 정도 제가 다가갔다가 거절 당하거나 아니면 웃음으로 무마, 대화해보다가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러다보니 사이도 조금 어색해졌다고 해야하나 어려워졌다고 해야하나......

사이가 정말 좋았고, 코드가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돼버렸는지

차라리 처음에 말 꺼내지 말걸 하는 자책도 하게되고

기다리겠다 말은 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니 성욕 해소가 안되는 것도 힘들고

자신감, 자존감은 자꾸 낮아지고

포기해야지 생각은 하면서 사실 포기가 안되네요

이런 관계도 다시 회복이 될 수 있을까요?

리스, 권태기를 겪고 다시 잘 지내시는 분 계신가요?

조언, 위로 듣고 싶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