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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독립된 가정을 꾸린 중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해외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이제 곧 나이도 들고 돌아오실 때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안정적으로 노후 준비된 배우자의 부모님을 보니 저희 부모님이 많이 걱정됩니다.
여전히 무언가를 도전하시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노후 걱정을 좀 하시는 편이고
한국에 돌아오셔서 문화적으로 적응을 잘 하실 수 있을지도요.
또 저에게 기대시려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사실 이 부분도 되게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시려는 일에 저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조력을 원하시는 것 같고 (커트하고 있지만요)
한국에 들어오셨을 때 여러모로 저에게 의지하는 모습이요.
사실 그렇습니다.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통이 단절된 부분이 아무래도 있기 마련이고
맞춰갈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언제나 저를 이끌어주셨던 똑똑하고 멋진 부모님이셨는데
이제 제가 더 잘 아는 부분들이 있겠죠.
그건 제가 잘 도와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또 심적으로도 부담도 됩니다.
그분들이 느끼는 마음의 빈자리들이 있는데,
그걸 제가 채워주길 바라는 것 같아서요.
저도 부모가 되었지만 가끔 그분들이 저에게 부모 혹은 보호자의 역할을 바라는건가 싶기까지 합니다.
이건 제가 과하게 생각하는 것도 같지만
그리고 아마 절대 제가 그렇게 느끼길 바라지 않으시겠지만
그 빈자리를 저에게 토로하시거나 할 때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욱 날카롭게 부모님을 다그치게 됩니다.
어쨌든 저를 도와주시려고 긴 시간 마음먹고 오셨는데
의도치않게 제가 예민한 부분들을 자꾸 건드시고
저도 빨리 좋은 시간을 보내고자
그리고 부모님과 제 형제와의 트러블도 해결하고싶어서
비어있던 시간 간극을 빨리 줄이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상처를 드릴까 걱정이 되네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