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보내고 있는 3학년 컴공생입니다.
학교는 인서울 정도에 여러 선배들을 보면 취업도 대기업 중견 가리지 않고 고루고루 잘 가고...
아무튼 그런거 보면 딱 환경 자체는 저만 열심히, 잘하면 작은 회사라도 갈 수 있는 환경입니다.
(물론 최근엔 좀 빡세졌다고 해요.. 그래도 제 바로 윗선배들도 어떻게 꾸역꾸역 가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일찍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신 상황에서 친척들에게서 딱 20살까지만 보호를 받다가
성인이 된 이후로는 홀로 밖에 나와 살고있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나 근처 하숙집, 자취방 전전하면서요)
홀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학교를 다니다보니 학업에 엄청 집중을 못했어요. (다행히 나라에서 나오는 돈이 있어 이걸로 방세같은것은
해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핑계라면 핑계겠죠. 일끝나고 와서 공부좀 하다 자고, 수면을 좀 줄이면 됐었을 일이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걸 못했어요. 나태라면 나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다른 일반적인 아이들처럼
공부 할땐 하고, 놀땐 놀고.. 그러면서 살고 싶었는데 이제와서야 깨달은거지만 저에게 놀 시간은 없었어야 맞더라구요.
놀 시간 아껴서 공부를 했어야 알바를 한 시간이 보충이 돼서 다른 애들과 비슷하게 따라갔을텐데, 제가 그러지를 않았지요.
다른 애들은 공부와 놀기를 했지만 저는 알바와 놀기를 한 셈 입니다. 원래는 알바와 공부를 했어야 다른 애들과 비슷한 수준이였을텐데요..
그래서 학점도 정말 밑바닥 수준까진 아니지만 2점대 후반에서 머물러있습니다.
이제 3학년 1학기를 마쳤고 저에게는 사실상 3학년 2학기가 학점을 3점 이상으로 회복할 마지막 기회일 뿐더러 (재수강 같은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방학부터 뭔가 취업과 관련된 스펙쌓는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불안감은 가득하나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무작정 자바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제 당시 커리큘럼에 자바 과목이 없었어서 제 학번대는 독학에 의존해야 해서.. 맨땅부터 하는 중입니다. 다만 C++ 과목은 학기중 가장 신경썼고, 그랬기 때문에 자바를 입문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또 C++ 언어에 관심이 많고 가장 재밌어해서 자바도 아주 좋은 것 같아요.)
프로젝트나 공모전 같은것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모자란 실력에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또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괜히 남들 실력에 위축되고 주눅들어 얼굴 붉어지는 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뭐 하나 진행해본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참여만 시켜준다면 당연히 주어진 모든 시간을 투자할 생각은 있습니다. 자료 이거저거 뒤져가면서 머리털 다 빠질때까지요.)
또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려고는 했으나 (제 실력향상 이외에도 저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메리트가 너무 탐나서요.)
그 연구실에 들어가는게 사실상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라고 전해들어서.. 그것도 좀 생각만 하고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두서없는 제 주저리주저리 + 신세한탄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결론은, 제가 취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준비들이 뭐가 있을까요. 도무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저에게 부디 도움을 주세요. 하늘에서 부모님이 지켜봤을때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한 자식이 되고싶은데,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 없고 그렇게 될 수 있을까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학기가 시작하면 좀 생활이 쪼들리더라도 알바를 포기하고 학기공부+다른것에 올인할 생각입니다.
2학기는 죽었다 생각하고 다닐 생각이에요.
두서라고는 하나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 쓰다보니, 감정이 북받친다는게 이런거라는 것을 실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