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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원이 급하게 필요해서 알바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대학생들이 아직 시험기간이라 지원자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근처에 사는 사람이 지원을 했습니다.
이력서를 보니 그냥 다 빈칸입니다.
자소서 내용이 . 이게 다 입니다.
농담이 아니고 자소서 내용이 . 이거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일하는 친구들이 인원이 부족해서 너무 힘들어 하니.. 면접이라도 보자고 했습니다.
면접 시간 30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나: 다른 지원자가 그 시간에 맞춰서 오니, 그 시간에 맞춰서 면접 진행할게요.
면접자: 네
저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몇분이 지나자 저한테 전화가 옵니다.
면접자: 면접 언제 봐요?
나: 다른 지원자 오면 같이 진행할게요,
그리고 저한테 계속 전화를 하면서 면접 빨리 보자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쨌든 다른 지원자가 결국 안 오길래 약속했던 시간에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여기 아르바이트 지원하신 계기가 뭔가요?
면접자: 그냥 지원했는데 전화와서 면접 왔습니다.
나: 그러면 여기 무슨 일 하는지는 아세요?
면접자:아 니요 몰라요. 그냥 전화와서 면접을 보는거에요.
나: 공고 안 읽어봤어요?
면접자: 그냥 공고 올라왔길래 지원을 한 겁니다.
나: 그러면 이력서 보니깐 다 빈칸이던데. 확인도 안 하신거에요?
면접자: 아 몇 년전에 작성한거이긴 한데. 제가 확인을 못 했네요.
나: 솔직히 이렇게 아무 내용 없으니깐 뭐 물어보기도 그렇네요.. 다른 알바 해본 경력도 안 적혀 있던데..
면접자: 아 이런 알바는 해봤습니다.
나: 아 그렇군요. 만약에 이런 상황이 있습니다. 손님이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할 거에요?
면접자:: 여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질문만 하나요?
나: 정답은 없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듣고 싶습니다.
면접자: 모르겠는데요.
나: : 아...그렇군요. 하여튼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자: 네
인원이 급해도 이 친구는 뽑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안 뽑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면접을 보는데 에어팟을 착용하면서 면접을 봤습니다.
허허.. 대학교도 졸업한 친구던데..
저도 나름 알바 면접 많이 봤다 생각했는데 이런 친구 만나니 뭔가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