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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오는 우울감...어케 대처해야할까...
게시물ID : gomin_1799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pva
추천 : 1
조회수 : 136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3/06/12 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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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하면 우울증은 없고 늘 약한 우울감 또는 우울한 기분 정도만 뜨는 사람입니다만

간혹가다가 이러다가 맛가겠다 싶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과다할 때도 간혹 있는데 그건...뭐....평범한 축에 속하는 거 같고....

제일 큰 문제는 스스로를 좀 부평초처럼 생각하고...누구도 의지 않고 폐쇄적으로 사는 경향 때문에...
혼자 버티기 힘들 때, 또는 내가 역시 의지할 사람 없다는 자각에 멘탈이 흔들리는 거 같습니다


일단 가족에게 애정이 없는 부분부터가 제일 큰 문제인 거 같네요

아주 전형적인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과 가부장 성향, 유사 스카이 캐슬과 가스라이팅과 체벌을 밥 먹듯이 하던 아빠는 

지금 아무리 고마운 일이 있어도 나중에는 자기가 해줬단 사실에 손해보는 기분을 느끼는지 은근히 짜증내며 보상받으려 들고

내가 힘든 일이나 아픈 일을 털어놓으면 잠시 위로해주는 척하다가 나중에 자길 불안하게 만들었다거나 그게 뭐가 문제냐며 니가 자기관리 못하는 거라고 거칠게 화내며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는 상황이 와도 자기가 아팠던 경험과 비교하며 왜 아픈체하냐거나 왜 관리를 안 했냐고 화내는...제 눈엔 좀 소름돋는 패턴이 늘 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던 쓸데 없거나 한심한 거 취급을 하니 결국 내 취향 말하는 걸 포기했고
아빠가 좋아하는 건 온힘을 다해 떠받들어주지 않으면 자길 무시한다고 분노하니 덕분에 아첨하는 법은 늘었습니다

떨어져 살면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잠시 평범한 부녀인 척 연기할 수 있지만

좀이라도 오래 붙어 있으면 잊으려던 아빠의 괴이한 본질을 되새기고 내가 이 사람과 평생 있어야 한단 사실 자체에 숨이 막힙니다

엄마는 저런 아빠를 막을 힘도 없고

나중엔 막기는 커녕 옹호하며 자식들에게 왜 그런 걸로 속상해하냐고 나무라는 의지 안 되는 사람입니다

애초에 아빠와의 스트레스로 한 몇십 년 정신과 신세도 지셨는데도

그거 상담 케어하느라 내가 온갖 짓을 다하며 늘 칼 날릴 거 같은 부부싸움을 괴롭게 중재했는데도

사랑은 베풀어주시지만 내 괴로움은 잊고 살라고 종용해요

동생은 저 집에서 사실 좀 망가졌습니다

그럴 만하긴 해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하는 이상한 소리들을 들으며 엄마는 답이 없고 아빠는 힘세니 아빠에게 복종하자는 자세로 컸더라고요

좀더 나이먹고나선 아빠가 부당하니 내 인생이 억울하지만 아빠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난 큰일난다는 괴상한 사고에 빠지더니

자존감도 없고 사회성도 원래 좀 안 좋긴 했지만 더 나빠졌고

뭘 말하고 뭘 조언하고 사회생활에 대해 도와주려 그래도 얜 늘 결국 집안 탓을 하고 개선할 생각을 못하고
트라우마 가득한 상태에 빠져 있어요

상담이나 병원도 거부하니 제가 뭘 더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생의 목표는 가족과 떨어져 살기.

남들에게 평범한 척하는 게 편해요. 사람들은 집안 사정 안 좋은 사람들 감당하기 싫어하더라고요.

그리고 정신과적인 얘기들도 좀 꺼내야 하는데 너무 딥하잖아요

사람에 따라서 이걸 날 꺼리는 이유로 쓸 거고.

평범한 집안 애들은 평범한 수준의 싸움, 무난한 긴장 관계만 생각하면서 가족과 잘 지내면 된다는 도움 하나 안 되는 이상론만 얘기하니 정말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짜증나고.

그래요 부모가 자식 물리적으로 멍들게 하는 거, 말로 공격하고 무한히 사랑하지 않는 거. 드라마나 뉴스에서나 나오는 일이라 생각하는 사란들이 너무 넘쳐나고ㅋㅋㅋ 큰맘 먹고 말해도 안 믿으니 더 미치겠네요.

그래서 더 내 인생과 본심을 잘 숨기는 걸 배웠어요.

본가 가서는 하나도 안 힘든 척해야 분노를 사지 않기 때문에 웃으려 하고

안 아픈척 강한 척 다해야만 부모님이 내게 괴로운 일을 안 하셔서 그리 지내긴 하는데

근데 이게 내 혈열이란 게 지긋지긋하고 싫네요

이걸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내 우울한 기분도 해결이 될 텐데.


이딴 집에 배우자를 들이고 싶지도 않아요

미안하잖아요. 안정적인 집이 아니고 난 이 집이 싫은데.

누구랑 살 생각도 죄스럽고.

애초에...겉모습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고 좋아보이는 인간인 내가

이런 비관과 회의감에 빠져 있으며...희망을 못 찾고 살고 있고 화목한 척하는 집에 산다는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너무나 나는 고독하고.

내 문제는 그냥 누구 자식으로 태어난 게 문제니 해결법 따윈 존재하지 않고.

내가 앞으로 뭘 이뤄내든 뭘 해나가든

난 결국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못 말할 거고.

누구에게도 진짜 날 보일 수 없고. 그냥...고독하고.

굳이 살 이유를 모르겠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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