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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감흥이 없는 반다이 주최의 대회들.
글로벌한 기업이면서 더욱이 개인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 만든 작품을 전시하며 자사 제품의 가능성을 홍보하는 대회임에도
엄청나게 짠 수상관련 내용들을 보면 딱히 끌리지 않았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공방 팀원들 사이에서 대회에 나가니 마니 하는 이야기들이 오고 갈때즘 신참내기인 나는 크게 거절은 못하고'나가되면 저거로 나갈 준비나 해볼게요' 했다.
↑ 그'저거'
그렇게 흐르듯 이야기를 했는데 며칠뒤 '보쿠야 너 14일 출품하러 가는거다!'라는 공방 형의 말.
'네?!'
나는 그렇게 참여인원이 되었고 내손으로 GPC 신청서를 냈다.(...)
개인적으로 SD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는 터였고 그 근원은 어릴때 했던 슈퍼 로봇 대전(이하 슈로대).
그 와중에서도 슈퍼로봇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마징가.
그 마징가가 SDCS이란 카테고리에서 너무 멋지게 나왔기 때문에 아이디어는 크게 걱정할 것도 없이 쪼매난 마징가와 슈로대로 결정.
괴발새발로 써 놓은 카부토 쥬조도 울고갈 설계도!
처음에는 슈로대 화면구성을 아군과 적기를 한 화면에 담아 보려고 했으나 GPC의 출품 가이드(20*20*25)가 엄청 작아서 적기(자쿠)를 빼고
마징가의 브래스트 파이어와 로켓펀치 둘 중에 하나만 하기로 했는데 브래스트 파이어의 경우 이펙트를 잡기에 상당히 난해한 터라 빠른 포기.
한창 유행인 애니메이션 도색을 해보고 싶지만 학창시절 회화부분의 실기점수가 바닥인걸 감안. 마스킹으로 해보기로 결정.(??!!)
인생은 실전이고 난 실전에 강하지 못했다.
그나마의 수확은 얼굴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고 가장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그걸 기초로 도트부분을 전부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스크랜더 쪽에 도트 넣는다고 3일간 개고생했는데 보이질 않는군요. 아.......
물론 왼쪽 날개가 수정중이라서 아예 조립을 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안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스크랜더 부분도 단순화 시키기로 결정. (이쯤되면 결정인지 포기인지 모호...)
그렇게 완성된 최종 마징가!
회화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박스아트를 보면서 열심히 하이라이트 부분을 찾았고 제 나름의 해석으로 마무리.
이펙트 파츠는 아쉽지만 시간도 없고 더욱 간단히 마무리하면서 소체를 끝냈습니다.
가장 마움에 드는 얼굴.
얼굴 조형도 이쁘고 탈모인 같은 파일더도 마음에 든다.
이펙트 파츠도 나름 3분할로 나눠서 도색하고 어줍지만 하이라이트로 도색완료
배경지도 그레이 톤이나 보니 느낌이 더욱 사는군요.
하
지
만
소체를 마무리한 날짜가 2월 8일 오후.
시간도 없고 하니 케이스는 포기하고 그냥 소체만 달랑 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형들에게 '전 이것만 낼거에요.'했는데
'고생한거 봐서 우린 니가 뭘 하고 싶은지 알겠는데 대회라고 남들은 블링블링한 색으로 뿌리고 나오는데 넌 칙칙한 흑백으로하면 사람들이 쳐다볼까?'
금손들 마냥 쩔게 나왔다면 '보겠죠?'했을텐데
뭔가 위축이 되어버린 나는 포기한 케이스 제작을 하기로 했다.
아크릴재단 사이트는 이미 출고가 끝난 상황이라 월요일엔 절대 받을 수가 없으니
기존에 가지고 있떤 아크릴 판을 자르려고 별 난리를 다 해봤는데 깨지고 난리도 아닌 상태가 되자
그냥 주말은 설계쪽만 생각하고 월요일 아침에 업체와 통화해서 꼭 출고만 시켜달라고 당부를 했다.
GPC를 참여했지만 케이스 다만들고 나서 출품하기 전까지 GBC인줄 알고 이니셜을 저따위로 만듬
Gundam Base Contest or Game Boy Color으로 와 나 말장난 센스 개쩌네 이러고 있는데 틀림!
심지어 구상한 것도 게임보이컬러 디자인도 아닌데.
암튼 GB의 폰트는 건담베이스에서 가져오고 C는 게임보이컬러의 C를 썼습니다.
할 수 있었다면 전사지를 이용했겠지만 소시민 모델러는 그냥 이렇게 노가다를 했습니다.
집에서 고장난 산와버튼을 들고 와서 도색 후 버튼으로 사용. (여러분 격겜이 이렇게 훌륭합니다.)
케이스 내부에서 마징가가 서있을 곳을 만들다가 마블링 도색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조금 색감을 주고 싶었는데 처음하는 것다보니 망....
아랫쪽에서 푸른빛이 돌면 액정쪽에 비춰서 햇빛 아래서 액정을 보는 느낌처럼 살짝 푸르딩딩한 액정의 색을 내지 않을까 했는데
비춰지는 부분을 마징가가 가려서 망....(2)
이렇게 차근차근 만들어 갑니다. 이거 할때가 13일 오전 3시쯤????
여차저차 마무리하고 십자키도 만들고해서 오후에는 사진을 찍고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아크릴 안쪽으로 도색을 했기 때문에 이동할때 도색까짐 같은건 문제가 없는데
조립할때 접착제에 도색이 녹을까봐 안절부절 했는데 다행히 크게 녹은 부분 없이 마무리
안습의 마블링 도색은 깨끗한 디카 사진으로 보니까 더 쓰리군요
제가 원하던 그 모습대로 나와준 마징가와 케이스.
케이스의 디테일이 조금 떨어지는데 케이스에 너무 집중을 해버리면 마징가가 죽어버릴거 같았기 때문에 게임보이부분의 많은 요소를 생략했습니다.
원하는대로 그리고 실력만큼 나온거 같네요. 마징가는 언제봐도 좋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출품을 끝으로 이번 대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건프라로 보기는 조금 어렵지만 소중한 추억의 일부분을 만들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대회상품의 시간대비 가치를 생각하거나,
기교나 디테일에 몰두하는게 아닌 여러 생각을 덧대고 그걸 구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는걸 알려준 값진 경험이었네요.
때문에 내년에 다시 나간다더라도 이런 스타일의 작품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며 GPC나오신 여러 모델러분들에게도 좋은 소식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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