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대학생 때 미국으로 잠깐 교환학생을 갔었어요.
같은 수업을 듣는 미국인 남자애랑 어쩌다 친해지게 되서 
그 남자의 친구들과도 다같이 만나서 게임도 하고 놀러도 다니면서 친하게 지냈었어요. 

그 남자애는 저한테 너무 잘해줬어요. 
명절마다 자기 부모님 집에 저랑 자기친구 두명정도 데려가서 식사 초대하고 선물을 줬고 그 부모님도 제게 엄청 잘해주셨어요. 
제가 교환학생 끝나고 한국 가야되니까 자기 아들이 날 많이 좋아한다면서 안 가면 안되냐고 현지 취업 자리도 자꾸 소개시켜줄 정도로...

그 남자는 그때 여자친구도 있었고 제게 이성적 호감을 표하거나 스킨쉽을 한 적도 없었어요. 
저 역시 그를 순수하게 친구로서 대했는데 한국에 오고 나니까 그 남자의 여자친구가 돌변해서는 메시지를 보내더라구요. 
미국에서는 저한테 엄청 잘해주고 같이 친하게 지냈는데... 
저렴하다느니 남의 남자를 탐낸다느니 악담을 하더라구요. (그남자랑 아무 관계도 없었고 진짜 친구로 대했음) 
알고보니 그 둘은 얼마 안가 헤어졌더라구요. 저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아닌것 같아요. 

그 남자랑은 한국 와서도 자주 안부를 물으며 메세지를 주고 받았고 어느순간 연락도 뜸해졌지만 문득 지금 와서 궁금한데 그남자가 날 좋아했던걸까 싶어요. 
영상통화하자는것도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 미뤘고, 항상 연락의 마지막은 제가 마무리했었는데 제가 더 잘 받아줬으면 마음 표현을 했으려나 싶고... 
엄청난 호의를 받았었는데 그렇다고 이성적 호감표시는 없었거든요.
저한테 맨날 귀엽다고 했었는데 그냥 친구끼리 하는 말이라 생각했는데 그 여자친구 반응을 보고 그게 아니었나 싶고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