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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에 여자 사람이 있는데
저와 인연이 깊지 않아요.
사적으로 만나 본 적이 없어요.
같이 영화를 보거나 같이 공원이나 축제를 가보지 않았어요.
그랬었고 앞으로도 딱히 볼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잘 나오지도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친구와는 좀 친한 편이에요. 학과 계열도 비슷하고
그 친구가 자취하는데 오래된 컴퓨터 버리는 거 그 여자 사람에게서 받아오고 그랬거든요.
근데 여자 사람이 결혼한다고 했는데
저는 취직 준비 때문에 못 간다고 했거든요. 취직 준비가 급한 건 사실이었어요.
굳이 갈 이유가 없어요. 그냥 흔한 인연인데
하지만 친구가 너는 왜 결혼식 안 오냐? 꾸짖 듯이 묻더라고요.
아니 본인이 친하고 인연 깊게 되면 그렇게 살면 되는데
왜 저에게 이렇게 저렇게 안하냐 따지니 마음이 착잡하네요.
결혼식 같은 거 친하지 않아도 가면 그 주변 사람들과도 친목도 다지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아는데
앞날에 별로 인연 깊지도 않을 사람에게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 거 아닌가요?
선 쌓듯 그렇게 다녀야 하는 걸까요?
왜 남에게 그런 것까지 따지면서 묻는지 모르겠어요. 본인이 가게 생겼으면 갔으면 그만일 텐데.
답답하네요. 몰론 좋은 일인 건 분명하지만
줏대 없이 이쪽 저쪽 끌려다니는 게 맞는 건가요?
어느 정도 성인이니 생각이 있고 가게 생겼으면 가는 거 아닌지. 왜 굳이 자신의 생각과 달리 움직였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