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던 분과 약 2년가량 일을 했습니다.

급여는 따로 못 받고 지원금 나오는 거랑 물건 판매대금을 급여 대신 받았어요.

그마저도 재고 채우고 하는 게 다 제 돈으로 해야 되는거라

2백남짓 되는 돈 중에 백만원 정도는 다시 회사돈으로 돌렸구요.

 

2년동안 죽도록 바쁘진 않았지만 별별일 다 했습니다.

디자인쪽은 배운 적도 없고 몇개 줒어 아는게 다인데

홈페이지도 만들고, 스토어도 셋팅하고, 나라 지원사업 챙기고 

해외 박람회 나간다고 하면 그거 서류에 물건에 챙기고 

번역기 써가며 바이어들하고 대화하고 해본 적도 없는데 수출 핸들링 하고 있고...

이따금은 그분 다른 사업장 일도 돕고 했네요.

 

다른 사업장 일은 수익금을 절반 나눠주시긴 했지만 자주 하는게 아니라서 크지 않았고

결국 그분 벌이 갈라먹는거라 크게 내키지도 않았구요

벌이는 적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로 가끔 좀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수 있으니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일을 해왔는데요

 

이번에 지원금 나오는게 끊기고,

물건 판매대금으로는 한달에 순수익이 백만원 안팎이라

그것만으로는 하는 일 대비 너무 적은 돈이고

월급은 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셔서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나가면서 그동안 그 분이 사업비로 주신 돈은, 제 돈으로 구매한 물건 재고들과 상계하고

사실 제가 회사에 다시 넣은 돈도 있고, 사대보험도 제가 내서 그 중

다른 건 몰라도 그분 국민연금 이런거는 제가 다시 받아가는게 맞는거 같지만

괜히 삭막하게 굴기 싫어서 적당히 정리하고 나왔어요.

 

그분은 늘 이 사업장에서 자기가 버는 돈이 없다 하셨는데

그 사업장으로 받은 지원사업 등에서 받은 돈도 있고

결국 투자한 돈은 그대로 물건 재고로 받으셨으니 손해본 건 없으시구요...

 

그런데 제가 업무할때 제 계정으로 자동로그인 등등을 셋팅해놓고 쓰다가

퇴직하면서 로그아웃을 하고 나왔습니다. 제 개인 메일이나 기타 다른 사이트 비번 등등 다 있으니까요

북마크는 업무 관련한 사이트 쓰던 그대로 다시 셋팅하고 나왔고

사이트별 아이디랑 비번은 파일에 별도로 다 정리되어 있어서

업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신에게 인수인계할때는 자동로그인이 다 셋팅되어 있었는데

다음날 자기가 하려고 하니 전부 날아갔다(처음엔 북마크 아무것도 없어 라고 하셔서

북마크까지 다 날아간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북마크는 있다고 하시네요...)

자기는 그거 보고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자기랑 인연을 끊자는 건가

* 먹이려는 건가 싶었다고 울분을 토하고 가셨네요....

저는 제가 인연을 끊을 생각이었으면 막말로 비번을 죄다 바꿔버리고 갔거나

정리를 하나도 안 하고 갔을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우리가 안 세월이 짧은 것도 아닌데

다른 것도 아니고 고작 그 셋팅 안 되어 있는거 가지고 그러는거냐 하니

본인에겐 그게 고작이 아니랍니다.....

본인은 저에게 통장, 공인인증서(사업장용) 다 맡기고 주민번호 같은것도 다 맡겼는데

너는 니 개인정보 오픈되는게 싫어서 그렇게 다 끊고 갔냐고 그러시는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다시 로그인 하면 되는거고

셋팅 안 되어있는게 영 불편하면 다시 좀 해달라고 하시면 되는 거고

저는 딱 그 정도의 일인데

그 분은 도리어 안 볼 사이가 아니니 제가 먼저 미안하다 하고 다시 셋팅하러 가겠다고 했어야 한다는데...

서로 일 하면서 불만스러운 일이야 당연히 있었겠지만

이런 일로 배신감이 든다느니, 자기를 그렇게 밖에 안 봤냐느니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