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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쁠 때 옆사람에게까지 티를 내는 것
게시물ID : gomin_1799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kZ
추천 : 1
조회수 : 222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3/07/14 20:27:28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기혼여성이고 부부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손이 야무진 편은 아니라고 해야 하나... 물건을 자주 놓치고 깨뜨리고 망가뜨리는 편입니다.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려서 깨먹은 적도 수두룩하고, 핸드폰도 자주 떨어뜨려서 많이 망가뜨렸어요. 그냥 집안일 하다가 실수할 때도 많고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혼자 짜증과 화를 내며 욕해요. 저한테 하는 건 아닌데 본인을 향해 혼자 하... 씨... ㅂㅅㅅㄲ 이런 식으로 중얼거리며 기분이 확 가라앉은 티를 내며 계속 기분 나빠해요. 하루종일 하... 하며 한숨을 쉬어댑니다.
남한테 욕을 하는 사람은 아닌데, 스스로 실수를 하면 스스로에게는 가차 없이 욕을 계속 하는데, 저는 솔직히 그런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저는 남편과 똑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혼자 아이씨 하고 그냥 정리나 하고 맙니다. 속으로는 짜증이 많이 나지만 남편이 옆에 있으면 그나마도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면서 정리를 하는 편이고요.
남편이 실수를 하더라도 웬만하면 화내거나 하지 않고 남편이 혼자 계속 짜증을 내면서 정리하고 있으면 별 것도 아닌데 뭐~ 하면서 같이 정리를 돕는 편입니다. 솔직히 남편이 먼저 혼자 화와 짜증을 잔뜩 내고 있는데 제가 옆에서 한 마디 거들기도 눈치보여서 그냥 괜찮다고 토닥이는 편인데 남편은 그래도 계속 기분이 나쁜 티를 내요.
실수에 대해 제가 뭐라고 할까봐 먼저 선수쳐서 더 오버해서 화내는 건가 생각도 해봤는데, 그런 성격의 사람은 아니고 저랑 상관 없는 일에도 혼자 자주 화를 내고 자존감이 워낙 낮은 사람이라 진짜 본인에게 화가 나서 저러는구나 깨달았어요.
혼자 게임을 하다가 실수를 해도 마찬가지로 욕이나 한숨을 계속 쉬어대고 정말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짜증이 느껴져요.
그런데 저는 옆에 사람이 있을 때는 화든 짜증이든 자제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결국 옆에서 그렇게 화나 짜증을 내고 있으면 그거에 영향을 받는 건 주위사람이잖아요.
차라리 큰 소리로 그 순간에만 짧게 '아이씨!', 'ㅅㅂ!'이러고 바로 털어버리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편처럼 옆사람까지 불편해지도록 계속 기분 나쁜 티를 내는 건 옆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쉽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수 년간을 옆에서 지켜보다보니 남편이 혼자 짜증을 내고 있으면 괜히 눈치를 보고 마음이 불편해서 안절부절 못하게 되어서 힘듭니다.
오늘도 본인 실수로 핸드폰을 떨어뜨려 뒷판 유리가 깨졌는데 혼자 낮게 짜증 섞인 소리를 내더니 깨진 핸드폰을 수습하는 저를 뒤로 하고 핸드폰은 신경질적으로 거실에 내팽개쳐두고 작은방으로 들어가버렸어요.
기분 좀 풀어주려고 티비로 둘이 같이 보던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작은방에 가서 남편을 툭툭 건드리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저거 같이 안 볼 거야?'했는데 그냥 작은방에서 소리만 듣겠다고 하네요. 컴퓨터로 유튜브 틀어놓고 보고 있으면서요. 그래서 티비를 혼자 보다가 이걸 혼자 봐서 뭐하나 싶어서 다른 걸 틀어버렸더니 다 듣고 있었는데 왜 채널을 바꾸냐고 하더니 아예 방문도 닫아버리네요.
요즘 이런 부분 때문에 남편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커지고 있었는데, 이 결혼 생활에 회의감이 커져서 고민이 됩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유독 주변사람에게 부정적인 감정표출을 하는 것을 터부시하며 살아온 편이고,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라 옆사람의 감정표현에 더 과민하게 반응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원래 다들 옆사람은 생각 않고 이렇게 기분 나쁜 티를 다 내면서 사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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