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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밤엔
게시물ID : gomin_1799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hwa
추천 : 1
조회수 : 16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7/26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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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들고 나면 이방에서 목을 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내일이 오지 않겠지. 더이상 하루를 살아내지 않아도 되겠지.
남겨진 사람들은 나를 원망하겠지만
그만큼 평생 그리워해줄거야. 사랑해줄거야. 좋았던 것들만 기억해줄거야.
약먹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를 달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약을 먹이고 아이를 재우고 나는 목을 매야지.
하지만 참지 못하고 펑펑 울어버리는 나를 보고 놀란 아이가
약을 꿀떡꿀떡 삼키고는. 꼭 안아주었다.
엄마를 사랑한다고. 엄마 죽지말고 나랑 오래오래 살아야해 라며 흐느꼈다.
나도 같이 조용히 숨죽여 울었다. 미안해 내가 엄마라서.
하지만 너에게도 나을지 몰라. 네가 나를 가장 사랑할때 내가 사라지는 일.
더 자라서 나를 경멸하고. 혐오하고.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싫어하게 되기 전에.
그냥 사랑하는 "엄마"로만 기억하는게. 너에게도 좋을지 몰라.
아직 눈물이 나는걸 보니. 아직 멀었나봐.
나는 부족하다. 모자라다.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그건 평생동안일거라고. 문득 깨달았다.
나는 평생 당신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이제 더이상 나의 행동이나 태도나 그런것들이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을 누군가 사랑해줄거라는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채 평생을 외롭게.
내일 눈뜨지 않기를 자다가 죽기를 소망하며 잠이 들겠지.
나는 결국 변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바꾸지도 이루지도 못한 채로
꾸역꾸역 또 하루를 산다.
또 하루를 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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