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나는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습니까?
사랑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까?
알고 싶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허면 이제 더는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랑하지 않는 지금은 나를 증오합니까?
저를 미워하십니까?

저는 저를 증오합니다
저를 미워합니다
그래서 알고 싶었고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당신들의 시간을 차지할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었는지

저는 저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웠습니다 싫었습니다
난 어째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밉고 또 미워서
그런 내가 억울해서
그래서 묻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나요?
당신이 내게 준 만큼 다 되돌려주지 못했는데
그래도 후회하지 않나요?
알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싫어한다는 거 생각보다 굉장히 불쌍하더군요
그래서 끝을 보고 싶습니다
내가 너무 불쌍해서 견디기 힘듭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고
몸 곳곳은 걸레짝이 되었습니다
잊을만하면 열이 오르는 흉터는 벅벅 긁어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런 내가 불쌍해서 그만하고 싶습니다
당장이라도 이 의미 없는 숨을 멈추고 싶지만
그전에 묻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이 사랑할 가치가 있었나요?
그렇다면 나도 이제 사랑받아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