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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후 시부모님 글 업데이트
게시물ID : gomin_1799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JhY
추천 : 2/8
조회수 : 2490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3/08/04 2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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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에 이어쓰면 너무 길이 길어질거 같아 새로 씁니다. 예전 글에서 의견과 경험은 나누어 주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립니다.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한분 한분 답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남편 변명:

제 생각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변명이지만, 진심으로 아내가 쉴 수 있게 제가 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제가 다 하는 중 틈틈히 부모님께 봐주시면 도움이 될거 같다고 생각 했습니다. 

첫 아기라 경험이 없어, 제 무지에서 온 잘못된 판단 이었습니다. 모든걸 떠나 아내가 싫으면 안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제가 원래 생각했던 생활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침, 아내 모유수유동안 남편 집안일(빨래, 청소, 젖병소독, 필요한 일 등등). 
모유수유 후 아기는 부모님께 패스, 부모님이 봐주심(트름, 소변 기저귀, 큰건 남편, 칭얼대면 달래기). 그동안 아내 휴식. 

그후 남편이 차린 식사 가족 같이 먹음.  요리는 지금도 장모님께서 많이 해다 주시고 출산하면 부부먹을 음식 다 가져다 주실 예정. 남편은 밥만 해서 상차리면됨. 부모님은 항상 오실때도 거의 따로 요리하심. 식사 후 남편, 설거지 등 집안일. 그동안 아내 휴식. 

다시 모유수유 동안 남편 장보기(웬만한건 택배) 등 집안일. 모유수유 후 아기는 부모님께 패스, 아내 휴식.  남편은 부모님이 아기를 봐주시는 동안 틈틈히 재택 근무(다행히 예정일이 남편 직장이 한가로워 질 시기임). 

밤, 아내가 모유수유후 잠. 남편이 트름, 기저귀, 아기 재움, 애 잘때 가능한 잠.  밤 수유 반복. 부모님은 저녁 일찍 취침(원래 일찍 주무시고 새벽 5시 전에 일어나심). 

마지막 밤 수유후 새벽 5시에 아기를 부모님께 패스, 남편과 아내는 잠.  수유시간 되면 아내 모유수유, 수유후 아기 부모님께 패스후 더 잠. 그동안 남편은 계속 더 잠 보충(모유유축해 놓고 새벽5시 후에는 부모님이 젖병으로 먹이실수 있는지 시도예정). 

다음날, 다시 반복. 아내는 몸상태가 어떨지 모름. 그래서 아내가 중간에 틈틈히 원하는 만큼 아기 보기. 

임신 전에도 시간이 더 많은 제가 집안일을 75%이상 했습니다. 반복유산후 이번 임신하고 부터는 아내 몸이 힘들까봐 요리할때 제가 손질한 재료에 양념, 간 해주는것 만 (제가 하면 맛이 없어서) 아내가 하고, 그 외 제가 모든 집안일을 거의 다 합니다. 출산하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위 일정대로 하면 제가 다 할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아내는 이 일과가 남편이 생각한 대로 돌아갈거 같지 않다고 합니다. 아내는, 부모님이 아내 눈치를 보시면 보실 분들이지, 시집살이 시키실 분 들이 아닌거에는 적극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기가 칭얼대거나 울면 부모님은 아기를 아내한테 다시 패스 하실거 같고, 그럼 집안일 못하시는 부모님이 안 우는 아기를 눈으로만 봐주시는건데 불편한거에 비해 도움이 안될거 같다고요.

저는 힘들게 가진 아기가 너무 귀해 갑자기 숨이라도 안 쉬거나, 저희가 잠시 안보는사이 어떻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 아기를 눈으로 라도 계속 봐주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동안 제가 집안일, 재택근무을 더 집중해서 할수 있으니, 아내가 조금 불편한걸 참아주면 좋겠다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론: 

여러 의견들을 참고해 상의 후 부부는 아래와 같이 결정했습니다. 

조리원 퇴소 후에, 회복 속도에 따라 최소 1.5달 지나서, 1주동안 계심. 
첫번째 방문 후 약 2달 후 다시 방문하셔서 1주일(그 전에 아내는 직장 복귀, 남편 재택근무지만 일이 다시 바빠질 시기) 
이런식으로 중간에 기간을 두고 일년에 걸쳐 네 번, 총 1달 계실 예정. (매년 원래 2주 계시는거, 아기 보고 싶으실텐데 싶어 플러스 2주 더. ) 
필요할때 산후도우미 고용하거나 아내 부모님 찬스(아내 부모님은 부부가 원할때 언제라도 도와주시겠다고 함). 

남편은, 시도 해본 후 아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미련없이 언제라도 컷 하겠다고함. 
아내는 손주가 눈에 밣히실 멀리 사시는 시부모님을 위해서 그정도는 괜찮다고 함. 

저희 부부, 얼마 후 태어날 아기와 서로 아끼며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저희가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의견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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