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후 시부모님글에 아내에요.
혐오로 얼룩진 쓰레기같은 다른 사이트와 다르게, 오유는 대부분의 분들이 이성적으로 설명해 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실 망정 도움이 될만한 진심어린 조언들을 해주는 곳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오유에 올려보고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보자고 제가 여기 올리라고 했어요. 그리고 속마음은 남편도 좀 느껴봤으면 했고요. 올리기 전에 저도 같이 읽었고 같이 많이 고칠건 고쳤어요.
글에 어떻게 저희 생활을 다 쓰겠어요. 남편은 부부사이에 모든걸 반반이 아닌 자기가 90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저를 대하고 제 부모님을 대해요. 제가 고마워서 시부모님 오시면 최선을 다해 잘해드리는 거구요.
시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이세요. 한 일면일 뿐이지만, 시부모님은 정신없는데 이동하기 힘드니 명절에도 오지 말라고 하셔서 저희는 보통 여행가거나 친정식구랑 하루정도 보내고 쉬어요. 그대신 명절 조금 전이나 후(생신이 그쯤) 일주일 그리고 여름에 일주일 정도 저희 집에 오세요. 친정은 가까워서 자주 가고요.
시부모님은 한번도 저에게 따로 연락하신적 없으시고, 저 불편해할까봐 신경 많이 쓰세요. 이번에 오시고 싶다는 것도 남편 통해서 한번 어떤지 물어 보신거고요. 조금만 망설이는 내색만 해도 안 오실 분들이세요.
댓글에 이런 아빠를 둔 처자식이 “ㅈㄴ”불쌍하다느니 위선자라느니, 이런 글은 제가 다 모욕감이 들고 가슴이 아프네요. 이번일도 남편이 나이브 한 생각을 한거지 이런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고집 부린것도 아니고, 같이 내린 결론은 저도 괜찮아요. 극기훈련 같은 것도 가는데, 본다고 아기가 닳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정도 참을 수 있을거 같아요. 그 후에는 저 복직하면 어차피 일이 정신 없고요. 남편이 사랑하는 부모님이신데 저도 잘 해드리고 싶고요.
익명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글에 뭘 그렇게 기대했나 싶지만, 도를 넘은 비난을 하시는 몇분들 글이 참 가슴이 아프네요. 그 분들 제외한 다수 분들의 진심 어린 조언들과 쓴 소리들은 정말 감사합니다. 남편도 깨달은게 많아요.
글들 며칠 안에 다 지우려고 해요. 제가 보기가 너무 가슴아픈 댓글들이 있어서요. 그냥 지우면 남편이 쓴소리에 도망갔다고 할까봐 조금 시간을 두고 이글 포함 지우겠습니다. 댓글에서 저를 많이 걱정해 주신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