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인데요
결혼해서 두 자녀를 두고 있는 남자입니다.
요즘들어 권태기가 온 것 같은데 문제는 아내는 안그렇고 저만 혼자 권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권태기에 대해 찾아보니 권태기인지 우울증인지도 확인해봐야된단 글도 봤는데 우울증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일하는건 재미있거든요. 근데 그냥 집에 가는게 싫어요.
예전엔 퇴근하면 당연히 집이지 이런 생각으로 퇴근과 동시에 바로 집이었는데 요새는 가능하면 늦게 가고 싶네요.

애들이 아직 어리다보니 집에 가도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먹는것도 편하게 먹을수가 없고.. 그래서 더 그런것 같아요.

집에 있는 시간이 답답하고 지루해요..
아내랑 집에서 대화를 해도 딱히 할말도 없고 그렇다고 뭐 궁금한것도 별로 없고 아내가 무슨말을해도 집중도 안되고...

저 쉬는 날 아내가 괜찮으면 아내 일하는 곳에 와서 같이 점심 먹자는데 예전엔 좋지 당연하지 이랬는데 이젠 굳이? 귀찮은데.. 싶은 마음이 먼저 들어요...

요새는 아내 행동,말 보면서 왜 저럴까 왜 애들한테 저렇게 짜증내고 화내고 (나도 자주 그러면서도..) 저런 행동은 왜 저렇게 할까 이런 생각만 들고 
그렇다고 막 숨쉬는것도 싫고 보는것도 싫고 살닿는것도 싫고 이런건 또 아닌데 그냥 별 감흥이 없어요.

스킨십은 커녕 부부관계 안한지도 오래고..
사실 그게 좀 많이 큰 것 같기도 해요..
시도를 안해본것도 아니고 이부분에 대해 대화도 해봤는데 아내랑 연애때부터 헤어지자, 이혼하자 할 정도로 크게 싸운적이 은근 많았는데 싸울때의 잔상이 남아있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네요.

이게 말은 부부관계인데 서로가 좋아서 하는게 아니고 난 딱히 하고 싶은 생각이없는데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최대한 노력해보면 너 하는거 봐서 내가 허락해줄게 하는, 뭔가 보상을 받는것처럼 겨우겨우 하는게 맞는건가 싶고...  

둘째가 이제 18개월인데 둘째 임신한 후로는 한번인가? 그게 전부였네요

최근에는 이제 아내가 씻고 나온 모습을 봐도 별 생각이 없고 과거 연애 때 사진이나 이런걸 보면 도움이 된다고해서 봤지만.. 내가 왜 일찍 결혼했을까,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결정할걸 그랬나 이런 생각만 들고.. (아내도 저도 서로가 첫 연애였습니다.)

헤어지자 했을때, 이혼하자 했을때 그래 그러자 했다가 제가 붙잡은 적이 여러번이었어요.
권태기때문에 기억이 왜곡된걸수도 있겠지만 지금와서 그때를 떠올려보면 진짜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아내 아니면 안될것같고 그런것보단 우리 만나는거, 결혼할거라는거 사람들한테 이미 다 말했는데.. 양쪽 부모님 다 만났고 그런데.. 지금 헤어지면 그 후에는? 이런 후폭풍같은걸 감당하는게 더 무서웠던것 같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는것도 도움이 된단 글도 봤지만..
물론 상상일뿐 현실이 되면 전혀 다르게 다가오겠지만 이혼하는 것에 대해 상상해봐도 딱히 뭐.. 이런 느낌..
다만 애들 때문에, 애들없이, 애들안보고 어떻게 살아 이런거지 아내랑은 별생각 안드는것 같아요...

내가 지금 이런 상태인데 애들 때문에 이렇게 사는게 맞나? 더 늦기 전에 서로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이혼하는게 맞나? 근데 아내는 나에 대한 마음이 식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생각은 많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극복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굳이 극복하자고 뭐 노력하고 애쓰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을 뿐...

아내는 나에대한 마음이 그대로인데, 나혼자만 이러고 있는건데 나 지금 권태기같아 얘기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것같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까요? 이혼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될까요? 권태기 오셨던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