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애매하게 좋고 운도 따라줘서 전문직, 그 안에서도 탑티어 되는 직장에서 일하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무섭네요.
모두들 부러워하는 곳에 들어왔는데, 여기서는 제가 꼴찌인 느낌 (아마도 현실).
매일 제 능력에 안되는 일을 하는게 무섭습니다.
동료들과 비교해도 제가 많이 떨어지는 걸 느낍니다.
자존감은 없는데 자존심은 다락이어서 끝까지 제 능력을 숨기느라 매일 새벽까지 일하는데 다 놓아버리고 싶어요.
보고있다고, 단순히 시간을 들인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저한테 너무 어려워요.
이 직장, 이 직업을 놓을 수 없는건 제 욕심일런지.. 아니면 자존심인지… 부모님과 가족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두려움인지… 아니면 내가 그래도 노력하면 잘 할수 있을거라는 무모한 희망인지…
그 무언가를 잡고 매일 사는게 너무 고달픕니다.
자기전에 내일 아침에 세상이 멸망해서 제가 안깨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일어나면 눈뜨자 마자 심장이 쿵쾅거려요. 오늘 하루를 또 살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 두려워서요.
안 태어났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