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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하고
엄마 생일이라 전화했는데
엄마가 식당 홀서빙 알바하면서 전화를 받았네
근데 원래 우리 가족은 어릴 때부터 생일같은거 안챙기긴 했지
그래도 엄마가 몇년 전부터 가족들 서로 생일 좀 챙겨보자고 했잖아
원래 안해본 일이라 낯설어서 또 서툴러서 그냥 겉치레식으로 생일 챙기기라도 하게 됐지
그래도 챙기니까 좀 유대감이랄까 아무튼 나쁘지 않았지 뭐야
아무튼 생일 축하한다고 그냥 밥 잘챙겨먹으라고 얘기 주고받다가
벨울렸다고 후다닥 얼버무리며 전화 끊고 가버리는 엄마 모습에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내가 좀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면 내가 좀더 게으르지 않았다면 내가 좀더 성실했다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우리 가족 우리 엄마 아빠를 아들로서 잘 챙겨줄 수 있지 않았을까??
사랑한다고 말한마디 못해줘서 따뜻한 말한마디 해준 적 없는 무뚝뚝한 아들이라서 미안해
나 효도할 수 있을까 나나 엄마아빠가 더 늙기전에 효도할 수 있을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게 내 마음 같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