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 병원에 계셨다 가신지라 장례도 허례허식없이 순식간에 후다닥 남편이 집에 갔더니 문갑에 꽂은 어머니포함 가족 사진을 다 치웠다며 갸우뚱 시아버지는 죽은사람 뭣하러 놔두냐며 치웠단다
어젯밤 부르스타가 고장났대서 하나사서 전화없이 갔는데 가게방이라 유리너머로 방이 보이고 방문이 한 10센티열려있어 아버지 발이 보였다 문을 두드려도 모르길래 전화하는 순간 할머니 한분이 급히 뒷문으로 나가는 걸 봤다 그다음 아버지가 방문을 닫고 가게에 우리를 세워두고 물건을 받았다 아버지 옷차림은 파자마에 나시였다 잠옷이었다 그러나 일단 우리부부는 못본척하고 나왔다
남편은 그라데이션으로 분노가 차올라 집에와서 화를 내다 울었다 당장 아버지에게 가서 따진다는걸 일단 달래놨다 정황상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부터 여친을 만드신모양이다
이미 팔순이 넘었기 때문에 가는 세월이 아까울 수도 있고 워낙 병원생활도 길고 가시기 2년전 부터는 미라처럼 계셨던 시모한테도 최선을 다한신것도 맞다
그런데 아직 한달도 안된 시점에 아들에게 들키다니ㅜ 남편말로는 사진도 치우고 반찬도 신경쓰지말라하고 올때 전화하라하고 촉이 오더라며 일부러 부르스타핑계로 급습해보았다는데 나는 제 3자라 할말이 없다 너라면 장모님이 저러시면 화 안나겠냐는 남편 말에 오히려 40년넘게 수절한 엄마가 안타깝지 했다가 도매급으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