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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가 최자를 랩퇴물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는게 참 같잖다.
게시물ID : star_1800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이저소스
추천 : 12/11
조회수 : 1976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8/25 01:06:52
소속사에 대한 문제로 지랄하는 건 내가 알것도 아니고, 알고 싶지도 않고
 
난 단지 "최자 랩퇴물"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꽤 많이 빡쳐, 글쓸께 좀 길어.
 
결론은 이센스가 최자를 랩퇴물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는게 참 같잖다.
일단 이센스 니가 최자의 급으로 가사 쓰고 랩할 수 있을거 같냐? 쉬워 보이냐?
 
배철수 아저씨가 음악캠프에서 그랬다. 비틀즈의 음악이 듣기에 좋고 편하고 쉬워보여서 카피해서 연주하려고 하면 너무 힘들다고.
그게 고수야. 남들이 보기에 뻔해 보이고 쉬워 보이는데 막상 따라하려면 존나 힘든거. 그게 최자야.
비틀즈하고 동급이라는 그딴 얘기가 아니라. 그만큼 다듀가 음악을 잘해왔다는 거다.
 
'불면증','무인도', '도망자', '가끔씩 오래보자', 'Dream' 같은데에서 최자 벌스는 보기에는 쉬워보이는데 절대 저런거 최자 못따라간다.
물론 7집 만루홈런에서도 대박이였고.

<불면증>
해가 뜨고 난 뒤에야 잠을 자 내 우뇌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까?
복잡하게 꼬인 내 머릿속에 고민 몇 잔의 술 덕에 나는 이리도 아픈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 가는 게 인생이라지만 난 여지껏 깡통만 찼다
재난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와 날 벗기고 굶기고
내 앞길을 망치고 또 가난이란 독한 놈을 남기고 가더라
밤잠까지 가지고 가더라 좀 힘들더라
야속하게도 날마다 태양은 제 시각에 뜨더라
시간은 흐른다 울거나 웃거나 아프거나 달거나 쓰거나 난 계속 늦는다
고민 속에 늙는다 언제쯤 내 침대 위엔 단잠의 싹이 움틀까

<무인도>
지식에 홍수는 지혜의 샘을 말려
거식증 바람은 그녀들을 말려 계속된 stress는 내 눈물샘을 말려
붐비는 이 도시는 내겐 무인도

<가끔씩 오래보자>
치열해 일과의 전쟁 성취라는
단물을 빨기 위해 계속되는 경쟁
남보다 더 앞서야만 안심돼
그래서 우린 끝없이 자기 스스로를 착취해
이토록 고달픈 삶이래도 벗어나려 해 봤자
부처님 손바닥이래도

근데 그걸 단 한 단어 - "랩퇴물" 이라고 깐다는게 이센스의 음악듣는 귀가 뮤지션으로서 존나게 작구나 느꼈어.
걍 최자를 인신공격한거라면 할 말 없고.
 
아무리 6집부터 폼이 떨어졌다해도 과거 써온 랩이나 가사들을 묵사발로 만들 정도도 아니고.
여기 게시판에서 최자 랩,가사들 제대로 듣지도 않고 최자 덩달아 깎아내리면서 퇴물 퇴물 퇴물 거리는 새끼들 잘들어.
 
절대 이센스 따위에게 까일 레벨이 아니다. 작업량, 질, 커리어, soul 뭐든 모든 면에서. 
인생 더 살아봐라. 힙합에 힙도 모르는 지금 30~40대 꼰대 과장 대리들도 들으면서 "캬 내 얘기네" 이러는게 최자 파트다.
존나 회사에서도 꼰대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그래. move 된거지. 지들도 그동안 살아온 게 있어서 그런지. 느끼는지.
나도 학교 다니면서 힘들 때 정말 힘도 많이 됐었고. 그냥 잘하네가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테크닉 따지고 스킬 따지는 어린놈들아. 기본부터 잘 들어봐. Move the crowd 를 누가 하고 있는지 말야.
대중성을 강조한 음악에도 대중은 움직이지만, 또 모순된 게 대중이라서 진심을 울리면 대중도 동하게 되어있다.
 
최자 개코가 상업성으로 떡칠만 하면 꼰대들이 가사에 공감하면서 무릎을 탁치거나 했겠냐?
대한민국에서 최자나 개코 만큼 명쾌하게 가사 전달하면서 플로우, 표현, 스킬까지 갖춘 랩퍼는 거의 없다.
 
내 주변 힙합 문외한들도 다듀 때문에 힙합 접하게 된 놈들도 많고.
그런 지지로 다듀가 경제적으로도 음악할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져서 정규앨범이나 작업의 질이 준수하게 이어졌고.
 
웃고 넘어갈수도 있는 걸로 진지 빨면서 존나 오바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기 보니깐 어린 놈들이 퇴물 퇴물 거리는게 참, 이래서 뮤지션들이 hater hater 하는 구만 다시 느꼈다.
 
니들이 인생 더 살아봐라 세상 살면서 진짜 진국 랩핑이라는 게 어떤건지 차차 알게 될거다.
참고로 이센스 믹스테입부터 슈프림팀까지 작업물 존나게 나도 한때 들었다.
 
근데 아무리봐도 다듀와 겹치는 주제에서 가사나 랩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
 
일단 랩스타일 간지 나는건 인정(ex사우나,꽐라) 근데 테그닉만 좋아. 가사가 빵상 아줌마고 전달력 안되고.
MC는 테크닉 쩔어도 전달력과 간결함이 기본이고 우선이야. 그래야 뭔 얘기인지 알아 듣고 군중이 Move 가 되지.
 
개코가 롤모델이라며. 아니 "이였다며??"  개코나 최자가 항상 인터뷰에서 말하더라.
자긴 가사쓸때 무조건 "사람들이 내가 무슨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는가"를 제일 고민한다고.
대중과 음악적인 부분을 타협한다는게 아니라.
 
아무리 비싸고 화려한 옷도 씨발 어디가 대가리를 집어넣고 팔을 집어넣어야 하는지 일단 알아야
사람이 옷을 입던 말던 하지 안그래?? 그런 뜻이야.
 
그게 기본이야. MC로서의 사람들과의 소통.
그런 점에서 최자를 인격으로 뭐라 깔수 있을진 몰라도 랩 퇴물이란 말도 안되는 단어로 깔 만한 자격이 안되. 이센스는.

그 외 최자의 verse>
 
<덩덕쿵>
나 요즘 이 바닥이 신물 나게 지겨워 왜
정치판 뺨치는 권모 술수들 때문에
노력의 대가 대신 돌아 오는 건 배신
헛소문은 내 진실을 죽이는 assassin
어차피 철새는 come and go
인생은 외로운 one man show
어제의 친구가 노리는 내 뒤통수
미련 없이 떠나는 여행이 나의 꽁수
 
<dream>
꿈을 꾸지 않는 자는 살아있는 송장
난 차라리 꿈꾸다 죽은 시체가 되리
똑같은 오늘만을 찍어내는 공장에
사느니 나 새로운 내일에 죽으리
꿈을 꾸는 건 약속을 하는 것
내일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것
기필코 원하는 걸 가져주겠다고
그토록 가고 싶던 곳 거기서 만나자고
저 깊고 넓은 의심의 강을 건너
또 높고도 험한 현실을 산을 넘어
용기라는 지도를 쥐고 오늘을 헤맬 때
난 마음의 상처는 믿음의 실로 꿰매네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건 꿈 꾸는 자의 눈
눈을 크게 떠 꿈 꾸는 심장의 진동은 먼 훗날의 지진
 
<도망자>
그림자같이 날 쫓는 시간이란 놈은
밤까지 날 추격해 오 지독한 고문
아차 하는 순간에 추월 당하면
들려오는 것은 나는 이미 늙었다는 소문
허 어찌 그리도 빠르게 이 세상을 지웠다가 그리고
어떻게 쉬지 않고 달리는지
내게도 시간을 이기는 건 무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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