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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과 학대를 받고 자랐습니다. 부모에대한 간이식에 죄책감이 듭니다.
게시물ID : gomin_1800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Fia
추천 : 3
조회수 : 1999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23/10/18 11:48:36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26살 직장인이된 여자입니다.

상황 설명을 위해 먼저 가정환경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태어나서부터 가정폭력을 겪으며 자랐습니다.   

아빠는 외도와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는 싸울때 마다 욕설을 들으며 맞고, 그런 싸움이 일어날때면 미칠듯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치면 나때문에 엄마가 죽고 아빠가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울면서 덜떨 떨리는 작은 손으로 언니와 함께 칼이나 도구를 들고 달려드는 아빠를 막아냈습니다. 
 
매일이 전쟁같은 가난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다 결국 초등학교에 막 들어갈때쯤 엄마는 도망치듯 나가시고 아빠는 망설임없이 이혼과 동시에 언니와 저를 할머니집에 맡겼습니다.  

할머니댁에서는 삼촌에게 머리와 뺨을 맞으며 잘 씻지 못한채 머리에 이가 생기는 등 방치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엄마아빠의 재결합으로 다시 가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와서도 아버지의 폭력은 같았으며, 엄마는 초등학생인 언니와 저에게 신체폭력과 신세한탄 언어폭력으로 상처와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되어가면서 아버지의 사업이 갑자기 잘 풀리며 가난을 벗어나 폭력이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성인이 되고나서는 폭력이 많이 나아지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화목하고 부족함 없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행복합니다.

 부족함없는 집 싸움없는 가족 인생이 평화로워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  

26살이 되어서도 부모님이 작은 말다툼을 시작하면 손을 벌벌 떨며 눈물을 흘리고 호흡을 잘 못하게 되었다는 것과 , 경제적 독립을 이룰때 까지는 아직 가득히 남아있는, 겉으로는 티내지 않는 부모에대한 원망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빼면요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간염 활동성으로 나중에 간이식 받기를 희망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그런말씀을 하신적은 아직 없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것에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술이 너무 좋다며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드시고 상황상 해드린다면 공여자는 저 밖에 없습니다.

저는 아직 부모가 이해되지 않으며 여전히 싫고 제게 소중한것은 저희 친언니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증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기증은 커녕 빨리 돈벌어서 자식으로서 마지막 도리로 돈만 보내드리면서 평생 보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를 압니다. 만약 제가 기증해드리지 않는 선택을 하더라도 저는 그 순간부터 큰 죄책감에 저 자신을 원망하고 괴롭힐 것 같아요. 

해드리는것도 안해드리는것도 부모를 보는것도 안보는것도 미워하는것도 고마워하는것도 다 마음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어느쪽도 편하지않고 괴롭습니다.

저에게 부모는 그냥 숙제 같습니다.. 죽을만큼 싫지만 싫어해서는 안되고 나를 죽고싶게 만들어도 미워하면 내가 죽일만큼 나쁜사람이 되니 용서해야만 하는 ..  



 마음이 심란하고 저에게는 너무 큰 상처라 평소보다 말이 더욱 중구난방이고 두서 없이 적힌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저 마음이 너무 심란하여 저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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