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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원 부원장 쯤 됩니다 나이는 32세이구요
그 친구는 직원 중 한명인데 이십대 중반이에요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졸업을 안한 대학생이에요 대학 휴학도 하고 해서요
그냥 친구도 안하고 이렇게 어중간-하게 적당히 거리두고 불편한 사이가 정답인 걸 아는데
걍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호감도 있고 그런 상태입니다
그러나 뭔가 그 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갑이라서 제가 다가가면 엄청 부담 느낄 거 같고...
저도 "나이도 많은 놈이 어린 애한테 찝쩍댄다" 이런 소리 듣기 싫고...
안그래도 오늘 느낀게
제가 이제 사회적인 위치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
진짜 불편한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 일 얘기 하다가 좀 스몰토크나 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얼굴을 좀 봤더니 좀 수척해졌길래
안색이 안좋다고 얼굴이 쏙 들어갔어요 감기걸렸냐고 요즘 감기가 유행이더라 이랬더니
아니에요 사랑니가 아파서 담주 치과가요 얼굴은 쏙 까지는 아닌 거 같아요
아이고 그랬구나 그러면 슥 들어간 정도로 해요 ㅋㅋ 많이 불편하겠어요
이런 얘기하다가
예전에 알바할 때
그 매장 사장님 조카분 (연상에 내 취향 아니었음)이
저한테 호감 표시 했을 때 얼마나 난감했는지 기억나서
버뜩 정신이 들어서
너무 무리하지 말구 설설해요 조금 일찍 퇴근 하세요
이러고 나왔어요
근데 진짜 솔직히 ㅋㅋ 그 여자분은 제가 호감 있는 거 알겠죠?
생각만 해도 솔직히 티 다 날텐데
에휴 괜히 불편하게 한 거 같아서 너무 그 분한테도 미안하고
저도 너무 한심하게 여겨지네요
20대때는 알바로 연명하면서 한달에 100만원도 못벌어도
이쁜 여자한테 근자감으로 들이대고 그랬는데
30대 되니... 에휴
뭔가 나이 먹어갈수록 가능성이 하나하나 없어지는 게 느껴져서 슬프네요 ㅠㅠ
맘도 접을겸 고게에 이렇게 푸념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