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인가, 이상할 정도로 행복하지가 않네요. 아니, 참 불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몇 년 전만해도, 제 통장에는 겨우 2,3백만원의 돈이 있었을 뿐이고, 몇 년째 의식을 잃고 누워계신 아버지의 병수발을 해야 했고..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로 일도 고되었지만,.. 아침이면 새로운 마음으로 웃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사람들의 사소한 농담, 이야기에도 참 잘 웃는...그런 녀석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리고 직장을 떠나면서..여러가지로 삶의 변화를 맞이했고, 이제 서른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에,..그래도 어느덧 통장에는 1억 가까운 돈이 모이고,.. 여러해 동안 준비해 오던 전문직 시험 1차도 패스하고.. 예쁘고 착한 사랑하는 여친도 생겼고..
굳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도 없는데, 요새는 참...하루하루가 전혀 행복하지가 않네요.
아침이면 새어들어오는 햇살이 싫고.. 책을 보는 것도 싫고.. 기분전환이라도 하고 싶어 잠시 여행을 떠나도.. 모든 것이 다 무의미하게만 느껴지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싫고... 해가 뜨면 햇살이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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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거울을 보니, 누군가 참,..."인생 참 재미없다. 그치??" 라고 말하는 표정으로 잔뜩, 무의미하고 찌푸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운동을 시작할까요?..모든 걸 잊고 일주일이라도 제주도라도 좀 다녀올까요?.. 좋은 책을 읽어볼까요?... 어디선가 맛있는 밥이라도 한 번 먹고 들어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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