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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전북, 그리고 지역주의
게시물ID : humorbest_180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0
추천 : 38/8
조회수 : 1424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0/16 03:37:23
원본글 작성시간 : 2007/10/15 23:12:43
전북에서 정동영이 80%이상의 득표를 해냈습니다
같은 정당내의 후보들끼리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를 걸고 싸우는 경선에서 특정후보 80%는 좀 심각하게 보입니다
한나라당에게 아픈 기억을 가진 호남민들이 한나라당을 상대로한 후보에게 90%의 표를 몰아주는것과는 또다른것입니다(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호남인이 있을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는 같은 정당내의 후보에게 표를 나눠주는것인데 이렇게 큰 차이는 좀 의아함)

경선의 특성상, 같은 정당내의 유력후보들 간의 대결에서 이렇게 까지 압도적인 차이라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표차였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당 vs 당 간의 대결에서는 지역별로 특정후보 몰표가 있어왔긴하지만
당 내의 후보 vs 후보 간의 대결에서 지역에 따라 이렇게 특정후보 몰표가 나오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3후보의 특성상 이겨도 4:3:3 정도의 구도였고, 표차가 극심히 난다해도 5:3:2 정도였었는데
이는 역시 [지연]에 의한 표심이라고 밖에 볼수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엔 엄연히 지역주의에 의한 정치적 지지가 남아있고 
이로 인해 가장 큰 욕을 먹는 쪽은 영남과 호남입니다

탄핵사건 때 전국이 열린우리당을 선택할때 영남'만' 한나라당을 선택해주었고
5. 31 총선때 전국이 한나라당을 선택할때 호남'만' 열린우리당을 선택해주었고
영남이나 호남만이 좀 전국적인 추세와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죠

이는 고쳐져야할 패단 입니다

사람인 이상 우리지역사람에게 끌리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이런 식으로 몰표식 지지는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영남분들, 정형근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되는거 좀 부끄럽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변화를 시작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요즘 정형근 노력이라도 하더니만 김용갑은 좀 어찌 안될까요?
호남분들, 김홍업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되는거 좀 부끄럽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변화를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눈깔 빠진다던 박지원이 복권 일주일만에 건강히 시장을 누비며 선거유세하는거 보고 놀라고, 그 유세가 먹히는거 보고 , 또 놀랐습니다

아래 글 중 즐겁자구요 님이 말씀하신 한나라당에 표를 줄수 없는 호남인들의 표심과 이번 정동영 득표는 다른 겁니다
정동영은 한나라당 후보와 싸운것이 아니라 같은 당내의 이해찬, 손학규와 싸워서 얻어낸 표차이니까요
같은 당내의 경선에서 이런 큰 차이는 아직도 지연에 좌우되는 우리나라 정치 현주소의 단면입니다
지역주의의 정치의 한축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조차 박근혜와 이명박의 표차가 2:1 (65%)정도였는데

안타깝지만 이해찬이 대선후보가 되었다면 아마도 개혁 vs 비개혁 구도로 갈수 있었을텐데
정동영이 대선후보가 된 이상 이번 대선은 지역구도로 굳혀질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안그래도 정동영 경선때부터 지역민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쓰던데, 

이는 우리정치사를 한참 더디게 만드는 계기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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