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속해서 하남산단과 진곡산단 사이의 저수지부터 집까지 다니고 있었습니다. 비 온 이후 반짝이 발만큼 큰 발자국도 발견했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요. 똑같은 장소에서(제가 계속 다니던 인도에요.) 연속으로 발견해서 많이 설레었지만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번 글을 올린 후 흑석사거리에서 2주 전에 봤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이제 한 달이 되겠군요.) 다니던 노선을 조금 변경하여 요즘은 흑석 사거리 일대를 한밤중에 다닙니다. 아무래도 밤에는 사람들이 덜 다니기도 하고 반짝이 부르면 소리도 좀 더 멀리 퍼져서 반짝이가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반짝이는 대형사냥개입니다. 굉장히 짧은 검정호피털을 가진 아이입니다. 몸매는 전통 우리나라 개들과 다른 가슴은 빠방하고 배는 엄청 들어가서 통통할 때도 말라보이는 외모입니다. 개농장에서 구조한 아이라 사람을 엄청 무서워 합니다. 이 점이 나쁜 사람들로부터 안전하지만 목걸이 & 칩이 다 있어도 제가 찾기 힘든 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밤에 다니기 때문에 순돌이를 카페에 데리고 왔었어요. 점심 후 근처 산책을 시키는데 조그만 푸들 아이가 공사장에서 우리에게 달려왔습니다. 목줄이 있었지만 연락처가 없었어요. 위험한 곳이라 우선 데리고 와서 고민하다 보호자가 찾기 쉽도록 보호소에 보냈습니다. 보호소는 일정 기간(약 10일) 후 안락사 시키는 곳입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계속 살펴보다 임시보호할 생각이었는데 완료(귀가)여서 너무 기쁩니다.
저는 목욕할 때 제외하고 항상 목걸이 착용시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강아지 보호자분들은 보호자 연락처를 꼭 아이들 몸에 부착하셨으면 합니다. "절대"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