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의 명장면 생각나시죠. “나 옛날로 돌아갈래!”라고 울부짖죠. 바로 그겁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민중의 SOS 신호죠.
이럴 때 민중에게 가장 쉽게 떠오르는 인물이 박정희입니다. 민중의 머릿속에 가장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 17년 독재자니까요.
경제! 그러면 박정희가 떠오르고, 국가! 그래도 박정희가 떠오르죠. 그것이 민중적 경험이고 역사니까요.
박정희는 '경제신화+강력한 리더십'을 상장하는 인물이죠.
박정희 향수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다시 한 번 경제신화를 일으켜 달라!”는 주문이 들어 있습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국가가 나서서 나를 살려 달라!”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이 호소에 어떻게 응답하는가? 이것이 이번 대선의 관건입니다."
- 민주화세력은 이미 틀렸다고 보시는 겁니까?
"무슨 짓을 해도 안 될 겁니다. 이번 대선만이 아니고 2008년 총선은 더 처절하게 깨질 것입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범여권, 민주노동당 다 깨집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민주화세력은 곧 역사적 퇴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거로 돌아갈래, 미래로 나아갈래?
-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한 가지 있습니다. 노태우에게 배워야 합니다.
양김이 분열한 덕분에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노태우 정권은 불안하고 미래가 없었습니다.
독재 잔당은 ‘낡은 과거’였을 뿐이죠. 새로움과 미래가 없었습니다. 이래가지고는 퇴장당할 수밖에 없죠.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노태우는 물태우가 아니었습니다. 전격적으로 김영삼을 선장으로 영입하고 전권을 줘버렸습니다.
선장을 바꾸자 정당도 덩달아서 반공독재 정당에서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 탈바꿈했고, ‘낡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결과가 재집권 성공입니다.
민주화세력도 어느새 ‘낡은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새로운 미러가 되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이럴 때 김영삼 같은 인물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을 가진 인물을 선장으로 맞이하라! 분명히 ‘김영삼 효과’가 나올 겁니다."
- 문국현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이하라, 이런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길은 그뿐입니다. 문국현은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거기다가 이명박을 압도하고도 남을 만한 경제신화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9월 27일, 범여권의 후보단일화가 필요하고, 후보단일화에는 문국현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특별히 주문하지 않았습니까? 왜 미국까지 가서 그런 얘기를 했겠습니까. 문국현을 업지 않으면 무조건 진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욕을 먹으면서도 나선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죠. 민주화세력이 괴멸하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데 심경이 어떻겠어요."
- 문국현과 민주화세력의 결합이 역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민주화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문국현의 참신성과 경제신화를 상쇄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면도 있겠죠. 그러나 손익계서만 가지고 문제를 보면 그건 장사치죠. 역사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집권하든 지금 꼴로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아니,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걸 한국인의 3대 행동양식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있는 사람 떠나고, 젊은 사람 안 낳고, 보통사람은 돈 때문에 돌아버렸습니다.
이런 돈나라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가민주화를 넘어 경제민주화를 실현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사회양극화를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극한적 대결, 증오가 담긴 불신은 파국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어느 정도의 사회통합이 이루어지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사회협약을 맺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네덜란드나 아일랜드처럼 평화와 안정 속에서 ‘제2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민주화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고, 사회협약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선택입니다.
내가 보기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핵심과제는 경제민주화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경제민주화는커녕 국가민주화와 남북평화도 상당히 후퇴시킬 겁니다. 독과점체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 합니다."
- 그런데 대중은 왜 거꾸로 가는 이명박을 지지합니까? 자기 눈 자기가 찌르는 것 아닙니까?
"대안이 없으니까요. 다시 말해서 ‘경제=성장주의’가 각인되어 있으니까 다른 대안을 모르죠.
문국현이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대안’을 보았고, “아! 한국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기업도 있구나!”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문국현이 나오기 전까지 대한민국은 과거와 현재의 싸움이었습니다.
박정희, 반공, 개발독재, 남북대결, 조중동, 한나라당, 이명박 등등은 과거를 상징하는 코드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민주주의, 시장경제, 남북평화 등등은 현재를 상징하는 코드입니다. 현재팀은 과거팀을 보고 반공독재, 냉전수구라고 비판했고,
과거팀은 현재팀을 친북좌파라고 매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에 대한 질문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지금이 좋아, 옛날이 좋아?'"
- 문국현이 나오면서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싸움이 과거, 현재, 미래의 3파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문국현이 미래코드로 등장한 겁니다.
내 식으로 말하면, 과거코드는 산업화와 반공독재, 현재코드는 민주화와 민족평화와 시장경제, 미래코드는 인본화(人本化)를 상징합니다.
각각 한 단어로 표현하면 산업화, 민주화, 인본화입니다."
- 문국현은 미래코드이고 인본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이고 비전이다.
그렇다면 문국현의 인본화가 산업화, 민주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은 다른 점도 있지만 같은 점도 많습니다. 산업화세력은 반공독재와 남북대결을 추구했고,
민주화세력은 민주주의와 민족평화를 추구했습니다. 이건 정반대죠. 그러나 자본 중심 발전전략을 추구하고
가족보장제도를 유지하는 면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과거와 현재의 싸움은 ‘자본파의 집안싸움’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업화세력은 ‘국가 중심 자본파’고 민주화세력은 ‘시장 중심 자본파’일 뿐입니다."
- 그렇다면 민주화세력과 인본화 리더십이 결합하는 것도 불협화음 아닙니까? 자본파와 인본파 사이에 싸움이 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점 보다는 공통분모가 더 큽니다. 그리고 너무 똑 같은 것보다는 약간의 차이는 활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불협화음, 그게 고급 화음이거든요. 당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김영삼이 잡으니까
‘김영삼 효과’가 나듯이, 인본파가 당의 주도권을 잡고 인본화 비전을 실천하면 자본파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것이 시대의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 문국현과 민주화세력이 결합하면 ‘문국현 효과’가 나올까요?
"그럼요. 민주화세력은 20% 정도의 지지기반이 있고 조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경제신화와 비전을 가진 후보가 없습니다. 문국현은 반대죠.
조직은 없지만 획기적인 경제신화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힘이 합치면 판을 뒤엎을만한 폭발력이 나올 것입니다.
이럴 때 이번 대선은 이런 질문이 됩니다. '이명박 따라 과거로 돌아갈래, 문국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래?'"
gahee 나,미래로 나아갈래,함장님과 함께 문함대와함께 훨훨 날아갈래. 2007.10.08 오전 3:25:46
파아란기차 압권입니다. '이명박 따라 과거로 돌아갈래, 문국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래?'" ㅎㅎㅎ
2007.10.08 오전 2:20:34
호남민심문국현 오 엄청난 내공이다. 이 분 말대로 빨리 승리의 그날이 올 수 있도록 다함꼐 노력합시다.!! 2007.10.08 오전 1:15:25
옹 허헛.. 이거 하나 밖에 보이는게 없네... "이명박 따라 과거로 돌아갈래, 문국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래?"....^^
2007.10.08 오전 1:00:07
사슴뿔 통찰력이 대단하시네요..존경스럽습니다 2007.10.08 오전 12:51:42
발마 아...소름끼치네요..^^ 우리는 즐겁게 선거에 참여하면 되는건가요? ^^ MB 무너지는 건 마치 권선징악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고전한편 읽는 거 같은 기분일듯... 무조건 추천...^^ 2007.10.08 오전 12:29:04
건국신화 현 정세의 현상과 원인 분석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과 대책을 명확하게 정리한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민주세력에 속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좀더 넓게 길게 보시고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 주시면 감격스런 역사 드라마가 펼쳐지겠군요. 우리 민족 모두의 영광과 번영이 될 것입니다. 2007.10.08 오전 12: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