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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정신질환자의 삶
게시물ID : gomin_1801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VkY
추천 : 6
조회수 : 337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24/02/10 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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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을 적시하지만 감정이 들어갈 것 같아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어머니의학대, 아버지의 알콜중독, 부모님의 싸움으로 늘 원인은 “너가 잘못태어나서야.” 라고 정리됨
어린시절부터 불안과 자해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머니에게 사랑을 느낄때는 엄마가 아빠에게 맞은 후 제가 울지도 못하고 엄마를 안아줄때였습니다. 이후에 아빠가 사라지면 전 아빠를 닮았다며 맞았습니다.
어린시절 부모님 둘다 외도했던것을 제가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중학생때 엄마의 외도로 이혼이 시작됐지만, 엄마는 저에게 미안함이 아닌 원망을 가졌습니다. 제가 잘못 태어났고 본인은 저때문에 맞으면서도 가정을 지키려는 엄마를 버린 나쁜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중2때 아빠와 살게되며 알콜중독을 엄마 없이 제가 다 감당해야했으며 한번 엄마한테 도움요청 했는데 삼만원 쥐어주면서 다시는 찾아오지말라고 너가 원하는 이혼 된거라며 등을 돌리셨습니다

아버지의 학대는 점차 심해져 성인이 된 후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재판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6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되셔서 삼개월정도 두세차례의 수술과 간병을 혼자 감당했습니다. 그 와중에 친척들은 아버지의 재산문제로 외롭고 버거운 장례식들을 치뤘습니다
장례식때도 친척들이 조문객들에게 욕을하거나,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도박을 한다든가 이런 과정들을 혼자 버텨내서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전 완전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10년넘은 강아지들 뿐이었죠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 1년뒤 첫 제 강아지가 무지개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지방으로 내려왔고 남자친구랑 이여년정도 동거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별 후에 저는 혼자 사는건 처음이라 그때서야 몰렸던 죄책감들이라는 감정이 터져왔습니다. 아빠 수술 과정 중 어려움, 혼자 버텼던 시간, 학대당했던 기억, 사랑했던 가족들의 죽음, 연맹선택을 내가 스스로해서 살인자가 된거같은 괴로움..

그래서 저는 그 후 자살계획과 자해가 잦아져, 지금 현재 보건소와 병원을 다니고 있고 3월에는 사설상담센터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의사선생님은 제가 공황장애, 불안장애, 알콜의존, 경계성인격장애, 우울증, 양극성장애, 복합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7가지 범주 내에 걸쳐있다고 하셨고 최근에는 경계성인격장애 중 해리 장애 증상까지 도졌습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돌보는 것을 좋아하여 유치원교사를 했었고, 작은쇼핑몰도 운영했지만 29살에 다 물경력입니다. 유치원 교사때도 공황이 올라와 일을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제게 지금 사람들과 관련 일을 하는 것은 무리가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직 준비중인 직업상담사마저 꿈이 깨져버린것 같아 고통스럽습니다. 텔레마켓, 보육교사 ㄱ등..)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사회생활 (공부.. 병원다니기.. 상담다니기.. )등 이런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사회생활이라고 하니 너무 무섭고 저는 어떻게 앞으로 보호자없이 이걸 감내하여 살아나야할지 걱정됩니다

지금 치료에 집중하고 유치원교사나 직업상담사 일을 해도 7가지 질환들이 툭하고 튀어나와 남들보다 무너짐이 심해서 또 이런 삶을 반복하게 될까봐 너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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